스승이라는 말은 나를 가르켜 인도하는 사람으로 '사부(師父)'와 같은 말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선생', 학교나 학원 따위에서 위촉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은 '강사'라 한다.
'선생'과 '강사'는 '학생을 가르치치거나 학교나 학원 따위에서 위촉을 받아 강의를 하는'사람이고, '스승'은 '자기를 가르쳐 인도하는'의 뜻임을 견주어 볼 때, '선생'과 '강사'보다는 '스승'이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정신적인 가르침을 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승이라 할 수 있으나, 불교적인 관점에서의 사부, 즉 스승은 '나'를 깨달은 이로서, 자신의 힘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 '깨달음'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게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스승은 사람의 모습을 한 신이며, 동시에 모든 헌신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 있는 '나'이기도 하다. 스승은 학교 안에도 있고 밖에도 있기 때문에, 밖에서는 '나'를 알아차리도록 가르치고, 안에서는 마음을 그 근원으로 되돌려 '나'에 흡수되어 사라지게 한다.
'나'에 대한 깨달음에 목마른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는 스승이 필요하다. 정신적 진보에서 스승이 하는 촉매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 하면 '나'에 대한 무지가 너무 뿌리 깊이 박혀서 자신의 노력만으로는 거기서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나'를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스승이 필요하지만, 있는 힘을 다해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스승이라도 깨달음을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를 깨닫기 위해 성심성의껏 노력하면 스승의 은총과 힘이 저절로 흐르기 시작한다.
그러나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엇나가는 자식을 부모가 어떻게 할 수 없듯이 어떤 스승이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누구나 인간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절대자나 신에게 기도하고 매달린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기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성에 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음이 점점 정화될수록 신을 알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지고, 세속적인 욕심을 채우기보다 신의 은총을 얻고자 한다.
그런 마음이 진해질 때 신의 은총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신이 스승의 모습으로 제자에게 나타나서, 진리를 가르치고, 더 나가가 서로 교감하면서 제자의 마음을 정화시킨다. 그러면 제자의 마음은 힘을 얻게 되고, 내면으로 파고 들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온 마음이 명상을 통해 더욱 정화되면 마침내 고요하고 광활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스승은 제자의 안에도 있지만 밖에도 있어서 제자의 마음이 안으로 향하도록 밀어부친다.
동시에 안에서는 마음을 끌어당겨 고요해지도록 돕는다. 이것이 스승의 은총으로 신과 스승과 나는 동일하다는 이유다. 이들 사이에는 아무런 차이도 없다. 명상은 스승이 밖에 있다는 무지한 생각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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