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자주 느끼는 것이 우리 마음은 언제나 양 극단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이다. 내 마음은 언제나 이쪽 아니면 저쪽, 즉 절반일 뿐, 나의 전체가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의 마음 때문에 미운 마음을 누르고 있을 뿐이다.
그 마음을 제대로 한 번 바라보자. 그런 사랑이 전체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사랑은 전체인 듯하지만 전체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 뒤편에는 어두운 힘이 감춰져 있다.그리고 그 힘이 언제 터져 나올지 자신도 모른다.
우리 모두가 일상이라는 화산 위에 앉아 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내가 가지고 있는 분노와 질투와 미움의 마음을 단순히 잊어버릴 뿐이다. 그래서 전혀 그런 마음이 없는 듯 내버려두지만, 나의 잠재의식 속에서까지 없애버릴 수는 없다.
그것이 함께 공존할수록 마음이 혼란스럽고, 그런 혼란함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멋진 말로 나 자신의 마음을 은연 중 내비치기도 하고, 그런 사랑에 싫증을 내거나 부담을 느끼게 된다.
사랑은 상대에게 익숙해짐이며, 익숙함은 무시를 낳게 된다. 하지만 사랑이 서로에 대한 무시를 낳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런 상황을 지루하게 만들 뿐이며, 그곳에 상대에 대한 무시와 경멸을 숨겨놓고 있으며 그것이 밖으로 나온 것 뿐이다.
그런 씨앗이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지만,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그래서 볼 수 없었을 뿐이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동전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반대의 마음은 무의식 속에 묻혀 있으면서 솟아나올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서 내 마음을 항상 자세히 관찰해야 느낄 수 있다. 누군가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때 눈을 감고 스스로의 마음 속을 지켜보면, 그곳에 숨겨진 미움이 있음을 볼 수 있지만, 그런 추한 자신의 상황을 숨기고 싶기 때문에 직접 대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누구나 사랑하는 만큼 그 사랑의 마음을 움켜쥐고 싶기도 하지만, 똑같은 마음으로 거기서 도망가기 위해 그것을 전력을 다해 감추고 있다. 그러나 감추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것은 누군가를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언가 마음을 느낄 때마다 눈을 감고 조용히 자신 속으로 들어가 그 반대되는 마음이 어디에 있는 찾아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래야 실수를 하지 않게 된다. 그것이 균형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마음은 선호, 즉 사랑과 미움의 관계다. 순수한 사랑의 관계는 없으며, 순수한 미움의 마음 또한 똑같다. 사랑과 미움 둘 다이다. 마음이 나에게 숨기고 있는 뭔가를 자각한다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으며,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그 중간 지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