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현실적으로 똑같이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다분히 불가항력적인 정당성을 가진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인권의 평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이런 평등에 위협을 가하려는 세력에는 강하게 저항해야 한다.
자부심이라는 자신에 대한, 즉 실제 자신의 모습에 대한 신뢰의 마음이다. 엉청한 사람이 자신의 멍청함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수는 없다. 어느 누구도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 자체에 자부심을 가질 수 없다.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가장 고귀한 사람도 가장 비천한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얼마 안 되는 사실이다. 개인적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은 어릴 때부터 주입받은 특정 사회적 가치와 정확하게 상반된다.
탁월한 경지에 이르는 일과 함께 탁월성을 추구하는 것조차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탁월성은 반드시 추구하고 육성해야 하는 개인적인 덕목이다. 즉 탁월성은 정확하게 말해 개인으로서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런 생각은 민주주의의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가치인 평등주의와대조된다. 평등주의는 신 앞에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거나 출생 배경이나 삶, 겪은 일과 관계없이 모두 신의 형상을 띠고 있다는 주장과 같은 맥락이다.
순진하고 가난하고 가치가 변변치 않다고 인식되는 미천한 사람들이 다른 누구보다 더 나은 존재이고 더없이 축복받은 존재이며 세상의 소금이요 정당한 후계자라는 기독교의 사회윤리적 토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평등주의 가치를 너무 깊이 주입받은 나머지 이 사실을 당연하게 여기면서도 자기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나은 사람으로 다른 누구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아름다우며 더 현명하고 강인하고 더 용기있고 더 나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런 자질이 있는 것이 정당하다고 치더라도 결코 가난하고 어리석고 무지하고 절제를 모르는 건달보다 조금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으며,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자신과 동일한 존재이므로 달리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절대 평등이라는 전제는 우리의 말과 생각 전반에 퍼져서 이에 대해 일말의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누구나 악의 근원이며 동기가 불순하다는 의심을 받게 된다. 현명하고 교양 있고 창의적이며, 지략 있고 강인하다고 존경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자신이 이런 자질 때문에 개인으로서 어떤 가리를 부여받은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엄청난 위선이 숨어 있다. 사람이 모두 평등하다는 전재는 실질적으로 모든 사회적, 정치적 정책과 법 적용을 좌우한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전제는 질서가 잡히고 안정적인 사회 및 정치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순전히 실용적인 면에서 가치가 있을 뿐이며, 이것을 진실처럼 다룰 때 폐해가 생기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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