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부터 인간 세상에서 욱하고 올라오는 '화'는 우리 감정 중에서도 가장 큰 골칫거리였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말한다. 화와는 싸워서도 안 되고, 외면해서는 더욱 안 된다. 부드럽게 감싸안고 보살펴서 긍정의 에너지로 변환시켜야 한다.고.
화가 나는 것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올라오는 화를 다루고 처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화는 몸과 마음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데, 몸과 마음은 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다. 몸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몸인 까닭이다.
화는 정신적인 측면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며, 물질과 정신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이 둘을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신체의 문제가 심리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심리적 상황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정신과 신체는 하나라는 말이다. 양자역학에서 소립자가 어떤 때는 파동의 성질을 띠고, 어떨 때는 입자의 성질을 띠는 '파동-입자의 이중성'이라 한다. 겉으로는 파동과 입자는 완전히 다르다. 파동은 파동일 뿐 입자가 될 수 없고, 입자 또한 똑같다.
그러나 파동과 입자는 동일한 실체다. 따라서 소립자가 파동이냐 입자냐를 따지기보다 파동이면서도 입자라는 의미에서 파립자(wavicle)이라 부른다고 한다. 몸과 마음도 마찬가지다. 이원론적 입장에서는 몸과 마음은 서로 분리된 개체로 본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과 마음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으며, 몸이 곧 마음이요, 마음이 곧 몸임을 이해하게 된다. 몸과 마음을 전혀 다른 실체로 분리하는 이원론적 견해를 극복한다면 진실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마음의 병이 원인이 되어 몸의 병이 되기도 하고, 또 마음의 병이 몸의 병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체이기 때문이다. 화를 가라앉히고 싶다면 몸을 정성껏 돌봐야 한다는 말이다.
화, 욕구불만, 좌절감 같은 감정은 몸의 상태와 우리가 먹는 음식과 많은 관련이 있다. 화의 공격성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먹고 어떻게 소비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 화를 먹으면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먹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행복한 농부가 키운 쌀과 채소, 행복한 축산업자가 키운 닭과 소와 돼지, 행복한 어부가 잡은 고기를 먹어야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한 닭이 낳은 달걀, 스트레스 없이 자란 암소에게 얻은 우유, 유기농 채소를 먹어야 한다.
또 화는 음식으로만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인간관계를 통한 대화와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 또는 SNS를 통해 눈과 귀, 의식으로 컨텐츠들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화와 좌절이 우리 몸안에 들어오게 된다.
오늘도 코비드-19에 대해 아무 생각 없이 뉴스를 듣고, 신문을 읽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지는 않는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몸 안에 독이 녹아 들어올 수 있다. 의식적인 소비가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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