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0] 공즉시색(空卽是色): 경계에 속지 마라
색(色)이란 모든 질량을 가지고 있는 물질을 포괄적으로 말함이니 정신이 있는 인간으로부터 단지 물질만 있는 나무, 돌, 쇠, 지구, 달 등 우주안의 모든 물질로 이루어진 것이다. 색(色)은 공(空) 밖에 있는데, 사람들이 경계에 속임을 당하는 것이다.
원래부터 우리는 집착할 수 없는 물질적인 것을 대상으로 삼아 가지려 욕망하지만, 도(道)는 만물이 없으면 나타날 수 없고, 만물은 도(道)가 없으면 생겨날 수 없다. 색을 보면 곧 공을 보며, 색이 없으면 공도 보이지 않는다. 색이 따로 있고 공이 따로 있다고 보지 않아야 한다.
색과 공이 둘다 없어져 안과 밖의 분별이 없고, 여여하여 항상 그대로이고 광명이 훤하게 비추며 온 우주 세계가 두루하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안과 밖을 나누어 이것을 논하고 저것을 논한다. 모양에 집착하여 분별심을 내어 갖가지 모양과 소리와 빛갈을 따라간다.
원래부터 우리는 집착할 수 없는 물질적인 것을 대상으로 삼아 가지려 욕망하지만, 그것은 고정성이 없는 헛된 것인데, 바로 여기에 인간 존재의 현실이 있다. 우주 만물은 다 실체가 없는 공허한 것이기는 하나 인연의 상관관계에 의하여 그대로 별개의 존재로서 존재한다.
색과 공을 따로 보기 때문에 각각을 따라다니는 미혹함 때문에 참을 깨닫지 못한다. 이 껍질에서 나와 머리와 얼굴을 바꿔 저 껍질 속으로 들어가는 윤회를 마칠 기약이 없다. 다른 사람을 일에 간섭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자신이 스스로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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