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1-1] 수상행식(受想行識): 육체가 있음으로 마음이 있다 : 고요하되 비추고, 비추되 고요하다
우리는 공연히 모든 것에 집착해 견해를 지어 떠돌아다닌다. 60년 평생을 넘겨 공부해도 명예와 욕심 버리기가 힘들다고 한다. 30년 이상 선을 했다는 사람들도 자신에 불리한 소리 한 번에 당장 일어나 달려든다.
나를 완전히 부숴 일체 모든 것이 뒤집어질 때 사물이나 현상이 나와 꼭 들어맞게 된다. 거기에는 이것이다, 저것이다 하는 시비가 없다. 만약 생사를 끊고 윤회를 그치고자 하면 내가 일어난 한 뿌리를 비춰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와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의 오온을 깨끗이 하면 된다.
드러나보이는 뿌리인 안이비설신(眼耳鼻舌身) 오근과 안 보이는 뿌리인 의(意)근을 합해 6근이 된다. 마음을 하나로 모아 반조해 보면 사대, 오온이 깨끗하고 확연하여 뚜렷하게 나라는 객관적 실체가 없다는 의미다.
무아란 모든 것이 터럭 하나 세울 수 없고, 우주 만상이 둘이 아닌 하나의 절대적 성품자리이며 그그 자리가 바로 무아라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최고의 극단까지 이야기하고는 그것도 없다고 확 뒤집어 버린다. 기독교의 하느님은 환전하다는 구체적 주장과의 차이점이다.
불교에서의 마음은 어느 한 곳에서도 머무르지 않는다. 부처님의 진리, 우리 마음의 본래자리는 머멀러서 굳어 있지 않으며, 그 자리를 사람으로 말하면 옷 하나 입지 않은, 홀랑 벗은 사람과 같이 모두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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