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을 무시하거나 회피하려고만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그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는 편이 올바른 삶의 자세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스스로 어떻게든 그 상황을 다스릴 수 있게 되고, 모든 정서적 폭발은 자신을 더욱 깊이 인식하고 소유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고 다스리려고 노력하는 경우에만 그럴 뿐이다.
땅이 물 속에 잠겨 있으면 그곳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내가 정서적 홍수 아래 가라앉아 있다면 나의 사고와 가치 의식, 그리고 활동은 부풀어 오른 정서가 가라앉고 사태가 정상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혼란을 면치 못하게 된다.
마라톤 대회가 끝나면 사람들은 며칠 동안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비판하거나 칭찬한다. 그리고 어떤 문제에 관한 토론을 하기 위해서 말썽꾸러기들을 미리 제외시키는 것은 현명한 리더가 흔히 하는 일이다.
내가 나 자신의 정서를 발전시키려면 정서가 현재 내 생활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차분히 관찰해서 모든 것을 질서있게 정돈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어떤 사태나 사람으로 인해 마음이 상했다면 잠시 행각해 보자.
상황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내가 일으킨 반응 가운데 나의 지능과 정서가 각각 어떤 역할들을 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그 상황과 나 자신의 반응을 일단 긍정하고 나서 다시 조용히 평가해 보고, 신념의 방향에이상에 따라 태도를 결정한다.
내 정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수용하려고만 노력할 것이 아니라 그것이 즐거움이든 슬픔이든 혹은 사소한 것이라도 모두 인연의 결과라 생각하려 노력한다. 이런 과정에서 성숙해지는 길을 발견하게 되고, 인생의 방향이 눈앞에 펼쳐지게 된다.
진실하고 신뢰성 있는 생활은 모든 정서가 메마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고, 심신이 정서를 올바르게 지키는 곳에 있으며, 내 안에 있는 신앙적 생명에 항거하지 않도록 믿음으로 정화되는 곳에 있게 마련이다.
믿음은 모든 정서적 욕구와 성향을 죽이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서를 인생의 고유한 위치에다 놓고 정화하기 위해 있다. 나의 온 마음과 온 힘과 온 몸을 다하여 세상과 삶을 사랑해야 한다. 내 자신을 가장 먼저 정화하는 길이다.
정서와 지능은 햇빛과 그림자처럼 항상 함께 간다. 따로 떨어져 놀면 둘 다 알맹이 없는 겉치레밖에 안 될 것이다. 개가 짖는다고 심하게 때리면 조만간 개는 집 속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다. 정서를 가둬 두기만 하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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