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국 우한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시작한 ‘코비드-19’의 펜데믹 상황이 거의 모든 세상의 매일매일의 일상 속에서 삶의 절제를 강요하고 있다. 이런 강요된 절제를 통해서 오롯이 자기 자신과 대면한다. 조용히 머물고 잠을 잔다.
문제는 이런 절제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강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데 한계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풍족한 삶의 방식을 바꾸고 몸과 마음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수단으로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현대처럼 여러 가지로 유해한 기운에 노출되어 있는 사회에서 운신의 폭을 절제하는 것은 어쩌면 생물학적인 면에서도 일부 해독기능을 발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담배와 술 등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돕고, 심신의 능력을 개선하여 노화를 방지하는 것이다.
평소 금식을 하고 싶던 사람들은 겸사겸사 1~2주간 자연스럽게 먹고 마시는 것을 줄이거나 금식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우리가 평소 습관처럼 해오던 몸에 이롭지 못한 담배, 술, 약 같은 것들을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끊는 것이다.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도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된 만큼 약속과 전화, 잡지나 텔레비전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기도 쉽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을 피하는 대신에 나 자신과 대면하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이다.
몸에 이로운 것, 몸이 원하는 것을 하며, 지칠 대로 지친 사람은 잠을 푹 자보고, 몸을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을 하거나 집안 정리를 한다. 이런 절제된 생활을 통해 실제로 거추장스러운 마음 속 짐을 내다버리고 한결 몸을 가볍게 할 수 있다.
강요된 절제를 자발적인 것으로 바꿈으로써 영혼이 세탁기에 들어갔다 건조기를 거쳐 나온 것 같은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물론 전혀 오그라들거나 구겨지지 않고 더 보송보송하고 보드라워질 수도 있다.
몸과 마음을 편하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가볍게 함으로써 평소보다 더 잘 보고, 더 잘 느끼고, 냄새와 맛을 더 잘 구별하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든 절제는 한 마디로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 평소 다른 일로 시야에서 가려져 있던 삶의 이정표를 다시 만나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회적 거리두기의 기간이 지나면 다시 평소의 습관으로 돌아갈 것이지만, 미세한 삶의 스트레스들이 다시 서서히 이렇게 훌륭한 이정표를 덮어버려서 아무런 흔적도 찿을 수 없게 만들 것이다.
우리 인생과 삶의 고난은 고정불변의 성격이 아니며, 운명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겉보기에 치유가 불가능했던 병이 낫게 되는 일도 종종 사회에서 보게 된다. 만성병으로 고생하던 사람이 순례길을 가는 도중 건강을 회복하는 것처럼.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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