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신이 한 일에서 느끼는 뿌듯한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칭찬하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된다. 그런데 생각없이 내뱉듯 던지는 비아냥 섞인 말 한 마디가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자신의 자존감을 사정없이 무너뜨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일견 평범해 보이는 작은 말 한 마디나 행동 하나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어떻게 상처를 입힐 수 있는지에 대해 어릴 적부터 아이들에게 부모들의 가르침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말 한 마디가 미칠 상대의 감정적 자존감에 미칠 손상은 다르다.
자존감 손상이 그 사랑의 모든 인간관계에 미치는 압도적 영향력은 누구도 충분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자존감은 워낙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숨쉬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좀체 관심을 받기 힘들다.
우리는 자기 자신을 해치는 것이 대해서는 극도로 민감하지만,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미치는 영향 특히 지속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아내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는 남편이라면 자신이 생각 없이 던진 사소한 말 한 마디 영향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의 말에 상처난 아내의 자존감은 평생 혹은 자신의 사후에까지도 결코 치유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언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이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은 다음 날이면 그 말을 한 사실조차도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아내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자존감이 상처를 입은 데다 깍아내리기까지 한 그 말과 행동을 절재 잊지 못한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은 입 밖에 내지 말고 침묵으로 일관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식이라면 모든 인간관계가 얕아질 것이다. 물론 가벼운 관계는 원래 얕은 것이 정상적이지만, 보통 일상에서 자주 스치며 안면이 있는 정도의 피상적 관계에서는 깊이가 있을 수 없다. 효과적인 요령과 사교습관의 융통성은 필요가 없다.
상대가 으스대고 지루하고 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을 불쾌하게 만들더라도 그를 부드럽게 깍아내리는 것이 순간의 만족은 주겠지만, 사실 이런 언행은 불필요한 짓이다. 예의에 위배되며,마음이 좁고 공감 능력이 제한적인 사람들에게나 달콤할 뿐이다.
즉 그런 언행은 순간적인 만족 외에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 세련된 예의를 갖춘 자부심 높은 사람은 그런 순간의 만족조차 느끼지 않는다. 스스로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보잘것없는 사람과 자신을 부당하게 비교할 필요를 못 느낀다.
사회 생활에서 누군가를 깍아내리므로써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태도는 아무리 미묘하고 정당하다 해도 자부심이 높은 사람에게서는 결코 찾아볼 수 없다. 자부심이 높을수록 자신의 덕이나 장점이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든 말든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자부심이 높은 사람들의 유일한 관심사는 자기 자신의 눈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가이다. 아무리 에두르거나 정곡을 정확히 찌른다해도 다른 사람을 깍아내릴 필요도, 다른 사람의 한계에 주의를 집중시킬 필요도 못 느낀다.
자신이 현명하다고 착각하는 바보는 연거푸 자신이 바보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인다. 실제로 바보라서, 또 스스로 바보로 만들어서다. 가볍게만 아는 사람을 대할 때일수록 방심하지 말고 말을 조심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11월 둘째 주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