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4-4]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혼란한 마음을 가라앉혀야 나를 바로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마음을 비웠다고 하는 것은 욕심이나 집착하는 욕망을 버렸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즉 모든 대상에 대한 집착하는 희로애락의 마음을 버린 무심(無心)의 상태에 있다는 의미다. 무심에는 여러 뜻이 있을 수 있다.
첫째, 이치에 맞지 않는 허황된 생각, 즉 망념(妄念)을 멀리 떠난 참된 마음인 진심을 가리킨다. 이것은 심식(心識) 즉 마음이 없다는 말이 아니며, 사량분별에 집착하거나 방해받지 않는 무애자재의 상태에 있다는 말이다. 유위의 상태를 멀리 떠나 무위를 증득한 상태를 말한다.
둘째, 평범하거나 성서러운 것, 조악하거나 세밀한 것, 좋고 나쁜 것, 아름답고 추한 것, 크고 작은 것 등 모든 허망한 것들을 분별하고 있는 마음은 환영, 즉 유위법(有爲法)이므로, 결국 마음에는 찾을 수 있는 자성(自性)이 없다는 것을 가리켜 무심(無心)이라 하기도 한다.
셋짜는 무심이란 미혹되어 본성을 잃어버린 마음을 말한다. 어지럽게 혼탁된 흙탕물에는 달이 제대로 비치지 못하듯이 공한 도리를 제대로 알아가 바르게 쉴 수도 있게 된다. 의도적으로 쉬겠다고 해서 저절로 쉬어지는 것이 마음이 아니다.
내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반조하면서 내 마음이 공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일부러 쉬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쉬어진다. 손님이 찾아오면 차를 마시고 이야기 하다 "이제 그만 쉬세요."하며 자리를 파한다. 여행길 지친 사람에게는 쉬는 것이 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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