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4] 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이러한(是) 모든 법(諸法)의 공한 모습(空相)
여기서 법(法)은 정신적, 물질적 대상, 즉 사물을 가리킨다. 법은 우리 마음에 비친 대상이요, 그것을 넓히면 우리 마음(의 풍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법을 '정신적 대상'으로 부를 수도 있다.
모든 법(諸法)을 법, 즉 사물 일반으로 볼 수도 있고, 색수상행식의 오온(五蘊)에 한정할 수도 있다. 모든 사물은 우리의 오온에 의해 드러난 것으로서 우리가 인식한 이후에 비로소 대상이 되므로, 오온이 곧 일체, 모든 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오온이 공하기 때문에 모든 법도 공하여 실제가 아니다.
법은 본래 법이 아니며, 형체는 본래 형체가 아니다. 형체가 있는 것은 마침내 거짓이며, 모습이 없는 것이 진실이다. "모든 모양 있는 것은 다 허망한 것이며, 만약 모든 모양을 보되 모양이 아닌 줄 알면 보는 것이 곧 여래"라고 금강경에 있는 대로다.
모든 법(諸法)은 환상(幻像) 같고, 불길 같고, 물속에 있는 달과 같고, 허공(虛空) 같고, 메아리 같고, 꿈과 같고, 그림자 같고, 거울에 비친 상(像) 같고, 화(化)같다. 제법의 모습(相)은 본래 공이지만 우리 중생이 무지한 까닭에 공이 제법에 대하여 여러 가지 번뇌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번뇌의 인연이 몸, 입, 마음(意)의 온갖 업(業)을 가져오고 혹은 괴로움을 받고 혹은 즐거움을 느껴서 드디어는 후세의 과보(果報)를 받게 되는 것이다. 사실은 번뇌라든가, 몸, 입, 마음의 업(業)이라든가 고락(苦樂)의 과보가 있을 리도 없고, 그 과보를 받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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