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4-5]시제법공상(是諸法空相): 몸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닌데, 미움과 사랑이 어찌 생기겠나
우리는 인생살이를 여행에 비유할 때가 많다. 여행에 지친 사람들에게는 쉬는 겻이 약이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인생 여행길에 있다. 윤회의 여정에 얼마나 피곤한가 말이다. 번뇌망상에 시달리고, 생활 속 복잡한 인간관계나 일상의 업무와 경제활동에 시달려 항상 피곤하다.
어떻게 쉬어야 잘 쉬었다고 만족할 수 있을까? 밖으로 돌아다니며 술마시고 신변잡기로 쉬어야 할까? 그러지 말고 마음을 돌이켜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와서 쉬어야 제대로 쉬는 것이다. 밖으로 돌아다니지 말고 내면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내면의 고향인 마음 속으로 되돌아와야 다리 뻗고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다. 그것이 제대로 쉬는 것이다. 쉰다는 것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방에서 잠만 자는 것이 아니다. 우리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반조하며 일념으로 꿰뚫어 의심해 보며 챙기는 것이다.
우리 몸은 지수화풍의 인연으로 현세에 신기루처럼 없는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 깨끗하고 고요한 호수 위에 달빛과 세상이 있는 그대로 비치듯, 우리 사는 세상에 내 마음에 있는 그대로 비치도록 몸과 마음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그냥 호수가 되면 된다.
낮이면 어떻고 밤이면 어떤가. 그냥 자리에 그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면 된다. '있다' '없다'라는 두 가지 견해애 떨어지지 말고, 마치 허공이 홀로 서 있는 것과 같이 바로 그 자리에 오온이 생겨나기 전의 둥글고 둥글어 빛나고 빛나는 것에 한 뜻으로 돌아가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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