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5]불생불멸(不生不滅): 이루어지거나 무너지는 것도, 생겨나거나 없어지는 것도 없다
이루어지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는 것이 현상계의 사물을 본 모습이라면,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 것이 진리의 본질이다. 모든 현상은 변화하는 여러 요소들이 인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모였다가 흩어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데 불과할 뿐이다.
새로운 것이 생겨나고, 또 있던 것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마음은 본래 청정하지만, 마음 속 욕망과 의식이 그 마음을 오염시켜 온갖 번뇌와 고통 속에 빠지게 한다. 특히, 자기중심적인 욕심이나 의식이 마음을 가려서 자신의 본질을 바로 보지 못하게 막는다.
이런 자기중심적 욕심이나 의식이 사라져야 마음의 눈이 열려 자신를 바로 볼 수 있다. 우선 일상에서 자기중심적인 욕망과 고집된 의식으로 다른 사람을 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이웃을 구하는 보살의 삶을 맛볼 수 있다.
우리 중생들은 공하다는 관념에 휩쓸려 아무렇게나 살지말고, 정신 바짝차려 탐진치의 작용보다는 관용 자애 지혜의 작용으로 선업을 만들며, 지금 지은 선업조차도 생멸하는 것을 보아 그 선업에 집착하지 않는 것으로 삶의 체, 즉 기본 틀로 살아야 한다는 의미다.
우리 인간은 엣부터 지금까지 일찌기 생겨난 적도 없었고, 없어진 적도 없으며, 변하지도 않았고, 옮기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는 것도 없었고 가는 것도 없었으면, 오래된 것도 없고, 새로운 것도 없이 혼자 우뚝하게 높이 있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을 키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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