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화는 아기와 같아서 보살핌이 필요하다. 우리는 배탈이 나면 얼른 배를 따뜻한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천천히 문지르며 따뜻하게 해준다. 탈이 난 위를 아기와 같이 돌보는 것이다. 위나 장을 돌보듯이 화도 돌봐야 한다.
위는 신체적, 생리적 구성물이고 화는 정신적 구성물로 서로 다르지만, 어느 것도 내 것이 아니라고 내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열심히 화를 품고 돌봐야 한다.
또한 의식적인 호흡과 의식적인 걷기나 달리기를 통해 화라는 부정적 에너지를 긍정적 에너지로 바꾸야 한다. 화를 품에 안고 화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는 훈련을 하다 보면 나 자신이 그릇된 인식의 희생자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대의 말이나 행동을 오해하고 내가 화를 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화는 상대에 대한 나의 무지와 그릇된 인식과 판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사실을 알고 매우 조심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화나는 이유가 모두 상대의 말과 행동 때문이라고 쉽게 확신해서도 안 된다. 스스로 마음 속에 지옥을 만든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화가 나서 고통스러울 때는 상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서도 화가 나면 아이들은 "저리 가버려! 필요 없어. 나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어!"라고 부모에게 고함을 지른다. 그러나 정말 사랑한다면 "제발 날 도와줘요. 나에게는 당신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라고 말해야 한다.
설령 혼자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이봐 화, 저리 가 버려! 너는 내 것이 아니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사랑이 아니다. 오히려 내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게 만들고 있는 화를 편안하게 품에 안고 열심히 돌봐야 한다.
도와달라고 말할 수 있으면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이다. 그리고 가짜가 아닌 진짜 사랑의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화가 나서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대가 그것을 알아주면 좋을 것 같지만 탓하는 마음이 싫어 그러지 못한다.
그러나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두 사람이 가장 가까운 사이이고, 서로 사랑하고 돌보겠다고 약속한 사이일 뿐만 아니라 내가 화의 이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상대의 지원과 도움이 필요함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진심을 담아 말하면 된다.
진정으로 화를 다스리는 내 모습을 보면서 상대도 금방 마음이 누그러지고 안심이 되며, 신뢰와 존중의 마음이 우러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는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이 들 것이다. 이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는가!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