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모든 과정에 창조적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그렇게 창조적으로 노력한다고 해서 언제나 바라던 결과를 거두는 것도 아니다. 화가가 작품을 끝없이 수정하며 완성해 가듯 우리 삶도 처음 시작한 길을 아예 포기하고 다시 가야 할 때도 있다.
삶과 관련된 모든 행동들이 그렇다. 그림이나 음악, 문학 같는 익숫한 분야에서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갈망이나 창조력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누구에게나 살아갈 인생이 있다. 자신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한 어떤 노력도 정당화된다. 그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 세다.
자신의 인생을 어떤 예술 작품으로 만들 것인지의 선택권 또한 자신에게 있다. 우리 대부분은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며 그럭저럭 살아간다. 자신만의 길을 만들 용기나 스스로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고유한 이상을 찾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상상력과 내밀한 열망 안에서만이 자신에게 부과된 관습이라는 무거운 짐을 떨쳐낼 수 있다. 그래야 진정한 자신만의 것을 이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기꺼이 목숨까지 내걸 용기가 생겨나게 된다.
그런 용기에서 창조적 인생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인생이 아닌 나 자신이 만족스러운 인생을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자기 가까이에서 찾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 다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 용기가 부족하면 물려 받은 관습이라는 포근하고 편안한 침대에 누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은 채 자신만의 독특하고 귀중한 특징이 그저 사라져 없어지게 놔두는 삶을 살아가고, 관습과 규율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칭찬받을 수도 있다.
자부심 넘치는 사람이라는 말은 다른 사람들이 주입한 가치를 어느 정도 바탕으로 삼아 삶을 성공적으로 꾸려가고 있다는 사실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기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공동체의 기준이나 규율에 어울리고 부합하고 인정받기를 원한다.
그것은 모순적이다. 다른 사람들처럼 살면서 자기만족에 깊이 빠질 수도 있지만, 그러면 진정한 자부심을 느낄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신이 한 일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자부심은 인정에 기반한 환상일 뿐이다.
자부심이 넘치는 사람이 자신의 삶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방향으로 몰고 가면 그것에 의해 온 세상이 뒤흔들리고 역사의 흐름도 바뀌는 경우들이 많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생물학적 의미가 아닌 자서전적인 의미의 삶 자체를 본인 스스로 만회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보다 자기 자신의 뜻을 따라 진정한 자신을 찾기로 결심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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