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5-2]불생불멸(不生不滅): 마음은 하나의 이름에 불과하다
깨달음이란 그 자체로 우리의 상대적 언어나 인식작용의 한계를 넘어선 초논리적, 초경험적 차원에 속한 절대의 경지이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이름뿐이지 뚜렷한 실체가 없다는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다. 그에 대한 이해 수단으로 불생불멸, 인과응보, 진공묘유 같은 언어가 있다.
우리 마음은 끊겨져 아주 없는 것도 아니고, 단지 일정하게 규정을 지어 놓은 것이 없을 뿐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마음이다. 악이 있으면 선이 나타나는 것이고, 악이 없는 선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정한 것이 없는 것이 불성이고 각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기본적 진리관이 바로 진공묘유의 양면관이다. 이것은 불교를 비롯한 동양종교사상의 전통적 논리를 계승한 보편적 진리관일 뿐 아니라, 여타의 다양한 진리관들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진공의 체성에 바탕하여 묘유의 조화가 작용함으로써, 천차만별한 현상세계가 전개된다. 그리하여 우주는 성주괴공으로 변화하고, 일월은 춘하추동과 주야로 운행하며, 만물은 형형색색 천차만별로 나타나고, 생로병사로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그런 진공에 바탕한 묘유의 조화에 의하여 우주의 삼라만상이 생사유전하고, 선악업보가 상응하며, 유무와 음양, 길횽과 화복 등 일체의 상대 세계가 끊임없이 펼쳐진다. 즉 진공묘유의 조화는 우주 만유를 통해서 시작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먼 과거부터 보일락말락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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