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면서 안과 밖, 말과 행동, 생각과 느낌이 하나가 되었을 때 경험하는 감정이 바로 행복이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볼 때, 관찰자와 관찰대상이 하나로 조화를 이룰 때 찾아오는 느낌이며,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것이 아니라 내부의 조화로움에서 생겨난다.
나는 혼자지만 전체성 속에서 움직인다. 이런 움직임은 아름답다. 간혹 때때로 우리는 이런 전체성 속의 아름다움의 불꽃을 볼 때가 있다. 마음이 자신의 기능을 하지 않을 때 마치 태양이 떠오르듯 그것을 바라볼 수 있다.
보는 사람도 없고 보여주는 사람도 없다. 단순히 강 저편에서 솟아오르는 태양처럼 떠오르고, 마음은 그냥 여여하게 그 아름다운 현상을 바라보고 있다. 보는 사람도, 태양도, 나 자신도 그곳에는 없다. 더 이상 관찰자도 관찰대상도 없는 상태다.
단순히 태양은 저 혼자 떠오르고, 내 마음도 스스로 존재하고 있다. 서로 엮이지 않는다. 관여하지 않는다. 그것을 아름답다고 여기는 순간, 또는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그때까지의 잠깐 동안의 기쁨은 사라진다. 그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고 떠나버렸다.
문득 나는 떠오르는 태양을 보게 있고, 어디에도 보는 사람이 없다. 아직 보는 자가 생겨나지 않았다. 그것은 생각이 되지 않았다. 나는 바라보지 않았고, 분석하지 않았고, 관찰하지 않았다. 태양은 떠오르고 있고, 거기에는 아무도 없다. 배는 비어 있다.
그런 곳에서는 존재의 축복만이 있을 뿐이다. 잠깐의 축복이다. 그러나 곧 내 마음이 끄달려 엮이게 되면서 "참 아름다네!"라고 말하게 된다. 태양의 일출이 아름답다고, 그래서 비교가 생겨나고 아름다운 그 본질적 자체는 사라진다.
내가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말할 때, 그럴 때마다 언제나 사랑은 떠나버린다. 사랑은 이미 자취를 감춰버렸다.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랑하는 나라는 사람, 즉 행위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랑과 관리자가 분리되었는데, 본질적 사랑은 존재할 수 없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내 마음이다. 진실로 사랑 속에 있다면 그곳에는 나도 아내도 없기 때문이다. 사랑 속에는 개인이 없다. 사랑은 서로 녹아 들어가는 것이고, 몰입해 들어가는 것이지 그것은 둘이 아니다.
사랑 속에는 사랑 자체가 존재하지, 사랑하는 사람이, 대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이 나타나 나는 사랑하고 있다거나 나는 아내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나'가 들어서면 의심도 함께 둘아서고. 본질과 대상이 분리되고, 더 이상 사랑은 없어진다.
달리기 중에 그런 깨달음의 순간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런 순간을 경험할 때마다 '얼마나 즐거운가!'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그것을 놓쳐버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의 순간이 올 때마다 그 순간으로 하여금 그곳에 있게 하고 다만 즐길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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