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0.12.14 + 작 성 자 : 관리자
+ 제     목 : 세상살이 근심을 혼자서 참아나가려 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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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느 잣대에나 완벽하게 올바른 사람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사회나 위치에서 제거하기 위해 국민정서법까지 이용하기도 한다. 그만큼 꼬집어 내려면 낼 수도 있는 부당함과 악의 경향들이 누구 마음 속에나 잠재되어 있다.

어떤 것은 이미 땅속에 묻혀 눈 앞에서 사라졌거나 억눌려서 되살아나지 않고 영영 죽었거나 파묻혀 버린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모든 것이 자신의 마음 속에서는 언제나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나의 지난 날의 어떤 행적은 내가 그것을 의식하든 그렇지 못하든 관계없이 밤낮으로 세상 어딘가에는 살아 움직이고 있을 수 있다. 암세포처럼 우리 몸 속에 잠복해 있은 사회적 암들은 언제든지 나의 정신 건강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있다.

설마 그러기는 불가능하다고 부인하고 싶겠지만, 지난 날의 원한이나 섭섭함의 상처들은 현재 생활에 무의미하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거나 경멸했거나 무관심했던 것들이 지금은 그냥 다 지나간 일로 사라진 것일까?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은 많은 시련과 실망, 좌절과 실패들이 모두 지나가고 다 끝났는데, 지금의 내 생활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이미 끝나고 잊어버린 것들이지만 과거의 모든 행동과 태도는 현재까지 살아 있으면서 계속 영향을 미친다.

냉장고 속의 상한 음식들을 완전히 끄집어 내버리지 않으면 가족들이 식중독에 걸리게 될 수도 있다. 자동차 타이어에 박힌 작은 못이라고 무시하면 고속 주행 중에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크고 작은 마음 속 번민들 또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여독을 퍼뜨리게 된다.

이래저래 나의 시간들을 좀먹었던 번민들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 알고, 그것에 대해 주위에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그것들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진실로 자신의 삶에 책임을 지는 태도다.

그 과정에서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미래의 꿈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며, 아이들 교육에, 사회 정의와 세계 평화를 확립하고, 형제와 주위에 대한 관심을 덜해서도 안 되며, 여러 삶의 환경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관심사와 걱정거리들도 처리해야 한다.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참고 인내하며 극복해야 할 것인가? 아니다. 우리는 모두는 세상과 환경을 대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 그래서 서로 연대하며, 신뢰하고, 힘을 모아 전력을 다해 헌신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하느님도 필요하고 부처님도 필요하다.

세상 어떤 것도 죽을 때 가지고 갈 수 없다. 그러니 큰 틀에서 세상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내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만큼만 내 것으로 남겨두고, 모든 것을 심지어 나의 기쁨과 즐거움까지도 우리 모두를 위해 맡기려는 어린이 같은 진지한 마음이 필요하다.

하느님이나 부처님과 손잡고 나란히 걸으며, 그 분들의 세상 사랑과 자비심에 나 자신을 완전히 맡겨버리는 극히 어려운 결정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나의 굳어버린 사회적 뼈를 조금 부드럽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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