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7-2] 부증불감(不增不減) : 늘어난 것도 아니며 줄어든 것도 아니다 : 나를 없애면 우리가 생겨난다
만약 요즘 청치인들처럼 말로만 하지 말고, 진실로 자신의 아상을 없애고 사회 전체를 우리의 가족처럼 ‘하나’라고 생각한다면, 예전 경제 개발 시대 때 박정희 대통령께서 하셨던 것처럼, 즉 사회와 ‘나’를 가르는 마음이 없고 ‘하나’라는, ‘동체(同體)’라는 마음을 가지면, ‘내 것’이라는 소유욕이 사라진다.
내 것이 바로 사회의 것이고, 사회의 것이 바로 내 것이기 때문이다. 나와 너라는 분별심이 끊어졌기 때문이다. 불교의 지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와 너를 가르지 않는 마음, 즉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을 끊어버리는 것을 수행의 궁극으로 보는 것이다.
금강경에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라는, ‘상이 상이 아님을 본다면 여래를 볼 것’이라고 한 부분을 주시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상이란, 바로 아상, 인상, 중생상, 수자상의 네 가지 상을 말한다. 사상(四相)의 기본은 아상에 있으며, 아상이 있기에 인상이 있게 된다.
즉, ‘나다’ 하는 상이 있기에 ‘너다’ 하고 구별하는 상이 생기는 것이다. 불교 가르침의 핵심은, 바로 ‘나’와 ‘너’를 가르지 않는 마음, 즉, 우리 전체가 일체로서의 하나라는 가르침이다. 이렇게 되었을 때, 늘어나고 줄어드는 개념은 사라진다. 내 것이 줄어들면 다른 이의 것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이가 나와 다르지 않거늘 무엇이 줄어들 수 있겠는가? 이러한 ‘하나’의 가르침이 바로 불교의 핵심이다.. 불교를 ‘지혜와 자비의 종교’라고 했을 때, 지혜는 ‘하나’의 진리를 통찰할 수 있는 지혜를 말하며, 자비는 너와 내가 진정 ‘하나’가 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실천행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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