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제작년 여름
(벌써 2년이 다 되어가네요)
어떤 기회로 임영조선생님을 만나
시 공부를 하게 되었지요.
(약 5개월 수업함)
그때 그분이 술 취해 하시는 한 말씀
"야 김재남, 너는 시인되지 마라.
니 꼴을 보니 너 시인되면 아줌마들 오줌깨나 싸겠다."
그러시며 새벽까지 술을 마셨는데
그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술을 마셨는데
그해 겨울, 중국여행을 다녀 오신 뒤
강남성모병원에 바로 입원
결국 폐암 말기 판정
입원한지 딱 5개월만에 님은
주옥같은 시를 남기시고는 60세수
저 편..
오늘 떠나신 님의 시를 보니
대책없는 봄이 밉습니다.
1945 충남 보령출생
197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木手의 노래 당선
시집 '바람이 남긴 은어' '그림자를 지우며'
'갈대는 배후가 없다' '귀로 웃는 집'
'지도에도 없는 섬 하나를 안다'
그리고 병상에서 마지막 탈고하신 유고 시집
'시인의 모자' (2003.2.15. 창작과 비평 간)가 있음
지금도 눈에 선하네요.
돈 아깝다 그만 술 마시자며 새벽 3시에 일어나시던 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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