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아직 인류 과학이 풀지 못한 초 정밀 과학이다. 어쩌면 이 과학은 인류의 종말이 올 때까지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지도 모른다. 고로 그 영역은 신의 영역이기에 감히 인간의 두뇌 따위로 자꾸 지랄해 본들 신은 마냥 비웃을 뿐이다. (우리 몸을 과학이라 함에 무식한 표현은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인체를 해부하여 연구하는 의사는 아니지만 요행히 6년 동안 마라톤하며 얻은 지식을 토대로 이번 동마에 임했다. 동마 두 달을 남기고 시작한 훈련을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인내와 과학적 방법으로 시작했다. 비록 나름대로는 단련된 몸이었지만 이번 만큼은 스스로 체득한 과학적 훈련법을 택했다.
처음 5일은 철저하게 5km이상 달리지 않았다. 속도 또한 평소보다 천천히 달렸다. 그것은 나를 깨우치고 다지는 훈련이요 평소 마라톤을 우습게 봤던 그 동안의 경솔함을 다스리기 위한 의식이기도 했다. 비록 마라톤이 생업은 아니지만 목표한 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니 그 다음의 목표(등단)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이번의 동마에 임하는 내 자세는 가혹하리만치 단호했다.
철저한 스트레칭 속에 5km씩 5일 훈련이 끝났다. 몸이 아주 가벼웠다. 1차 훈련은 총 25km. 누구나 느끼는 마라톤 병이지만 컨디션이 좋으면 10km 20km를 막 달리고픈 그 감정을 억제하기란 매우 어려웠다. 평소 같으면 되던 말던 일정 규칙 없이 뛰었을 것이다. 그리고 휴식 역시 제멋대로 했을 것이다. 그러나 5일 동안 25km를 뛰고도 나는 철저히 하루를 쉬었다. 쉬는 동안에도 같은 시각에 일어나 같은 장소로 나와서는 스트레칭 그리고 상체 훈련을 했다. 지금 내 배는 王짜 배다.
매서운 한강 칼바람속에 2주째 훈련이 시작되었다.
추서. 박동수 원장님이 일러주신 국제유학원을 통해서 소생 큰놈이 호주로 오늘 밤 떠났습니다. 그 고마움을 6월 호남국제마라톤에 가서 '홍소맥탁'으로 한번 모셔야 겠습니다.
홍소맥탁이라 함은 조선시대 김삿갓어른이 아주아주 즐겨 드시던 음식으로써 남도 지방에서는 이쁜 기생께나 나오던 그런 요정에서도 최고 일품요리로 쳤다고 조선왕조 실록은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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