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다소 바빴던 분위기가
제 자리를 서서히 찾던 1월 중순 첫물 무렵,
3월14일까지는 딱 두 달이 남았었다.
나는 생각을 했다.
남은 두 달 동안 무조건 최소 300km에서 최대
400km를 소화하자.
그리고 목표는 1차 3시간35분,
2차 3시간45분으로 잡았다.
그 이후의 기록은 생각지도 안 했다.
그래 정말 한다면 하는 것인지 못하는 것인지
그 여세 몰아 등단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그 옛날 괌에 여행갔다 그만 우연히 貿易 거래를 보고는
무역 무자도 모르던 내가 당당히 무역거래를 했던
그 오기, 그 살벌한 집념,
만 12년 동안 주 1~2회, 새벽 2시에 일어나
가락동 도매시장을 누비던,
어디 그 날 뜨는 비행기가 날 기다려 주던가
x빠지게 물건을 사 와서는 씻고 다듬고
털고 묶고 닦고, 대략 2톤 가량의 물량을
오후4시 비행기에 실어 보내고 서야
주렸던 배를 채워 잠이 들면 퉁퉁 붓던 내 다리.
그러면서도 출판 편집까지 또 해야 했던
그 살 떨리던 승부욕,
어느 날은 너무 배가 고파 짜장면을 시켜 놓고는
딱 한 입 먹고는 "그래 하루 굶어 죽냐" 하며 버렸던 기억.
결국 생물, 즉 에어 수출이란 분,초를 다투는 일이기에
그런 집념없이는 절대 불가능 한 일이었다.
싣지 못한 모든 물건은 한 번 비행기 떠나 버리면
끝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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