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땡이는 자꾸만 알짱거리고
주치의 선생님은 착실하게도 중간에 전화로
대회가 낼 모렌데 어째서 돌아갈라 하냐고
물도 없고 돈도 없다 하니까
아무 가게에 가서 외상 달라 하라고
(참 내가 그런 주변머리만 있어도 잠원동에 안 살쥬)
할 수 없이 집에 가만히 둔너 노시는 박女史에게
거 죄송하지만 빵하고 물좀 가져오라고
지금 빨리 암사동으로 출발하라고
그랬더만 “너 나 엿 메기니” 함서 엿은
성마니형이나 메기라고 작신 퍼 메기라고
그리고 까불지 말고 빨리 돌아오라고
캬~ 찬바람은 불죠 배는 고프죠
그만 뛰자니 누구는 30km를 2시간 반만에 뛰었다 까불죠
맘 잡고 다시 전화로
죄송하다고, 담 달엔 돈 더 벌어 드리겠다고
걷다 뛰며 사정사정 했더만 딱 한번 봐 준다고
결국 울 박女史님 오신단 말에 발걸음은 가벼워라
물 찬 제비, 단숨에 광진교 다리 밑 풀코스 반환점에 도달하야
아, 그런데 어찌된 일인가
박女史는 보이지 않고 찬바람만 쌩쌩 해서
어디슈? 하고 물었더만
천호대교를 돌아 어디로 가냐고
내려갈 구멍이 없다고
차들은 쌩쌩, 빨리 말하라고
아~ 계속 달려간다고
이러다간 다시 한남대교로 갈 것 같다고
어라, 벌써 천호대교 지나 올림픽대교라고
쫌 있으면 청담대교 지나 동호대교라고
그럼 넌 물도 못 얻어먹는다고
미치겠더만
제기랄, 구녕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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