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구체화하거나 피부에 와닿게 느낄 수 있도록 객관화시키는 데 아주 약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할 때 실현시키거나 지향해야할 이상적인 목적과 달성해야할 객관적인 목표를 늘상 혼돈하는 수가 많다.
동양화가 흑백의 단 두가지 색깔만 수평적으로 배열함으로써 세상만물을 입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는 우수성이 있으나,반대로 생각하면 그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생략함으로써 가능한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부조리, 무질서, 환경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고려시대까지의 불교의 내면중시적인 관념, 조선시대 성리학의 엄격한 형식주의, 일제 식민시대의 생존의식, 산업화 시대의 급속한 모방주의 근성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다른 사람을 인정하거나 믿지 못하는 '나 홀로' 문화를 창출하게 되었을 것이다.
책임질 줄 모르고 신뢰를 주지도 못하면서 '나만'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정치인들이 지도자로 자부하거나 활개치는 시대가 지속되는 한 도둑질하는 부모가 "도둑질은 나쁘니 절대로 하면 안된다"고 자식에게 훈계하는 것이나 똑같이 더욱 은밀한 부실사회가 형성될 뿐이다.
민주주의는 신용과 책임을 그 토양으로 하고 자기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권리와 의무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제도이다. 이제부터라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어 그들을 통하여우리 사회를 다시 한번씩 바라보자.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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