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아들과 함께 출발.당분간 같이 달리고 싶다고.
준비운동을 하면서 여러가지를 이야기하니 이미 다
알고있는 눈치.그래도 못 믿어서인지 이것 저것을 설명.
죠깅-클래스에서 귀가 따갑도록 들었단다.
아침 공기와 매연이 이정도면 다행이라 생각하는데,
아들은 그렇지 않은 모양.트랙에서 달리다 6시30분에
오솔길로 접어드니 해가 길어져서? 달릴만 하다.
거의 걷는 수준으로 이것 저것 끊임없는 대화.
아들은 나와 남자들만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숲속에서 가슴을 열고 많은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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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이 나쁘다고 탓하지 말라. 나는 아홉 살 때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서 쫓겨났다. 가난하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들쥐를 잡아먹으며 연명했고, 목숨을 건 전쟁이 내 직업이고
내 일이었다.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고 말하지 말라. 그림자 말고는
친구도 없고 병사로만 10만. 백성은 어린애, 노인까지 합쳐
2백만도 되지 않았다.
배운게 없다고 힘이 없다고 탓하지 말라. 내 이름도 쓸
줄 몰랐으나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 너무 막막하다고, 그래서 포기해야겠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목에 칼을 쓰고도 탈출했고, 뺨에 화살을 맞고
죽었다 살아나기도 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었다.
나는 내게 거추장스러운 것은 깡그리 쓸어버렸다.
나를 극복하는 그 순간 나는 징기스칸이 되었다.
- 징기스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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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기스칸의 말을 되새기며 아들과의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당분간 아들과 같이 달리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2004.2.24.06:00~07:20.계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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