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세대주택에 사는 이씨는
갑작스런 전세금 인상 소식에 당황했다.
얼마 전에 차량을 구입하느라
저축한 돈도 바닥이 난 상태였고,
무엇보다도 회사와 가깝고 교통도 편리할 뿐 아니라
제반 여건이 좋은 집이어서
이사 가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다른 세입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 역시 별다른 방법이 없는 듯
이사 갈 집을 찾아 나서거나,
오른 전세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그들은 울화를 터트리며
집주인을 험담하거나 살고 있는 집에서 그 동안 느낀
단점들을 내뱉는 걸로 분을 삭히고 있었다.
그러나 며칠 동안 고민하며 보낸 이씨는
다른 방법을 택했다.
안 되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우선 주인을 찾아가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말해 보기로 한 것이다.
며칠 후 휴일을 맞은 이씨는
집에서 만든 부침개를 들고 주인집으로 갔다.
그리고 나서 주인에게 오른 집세에 대한 말을 하는 대신
자신이 얼마나 이 집을 맘에 들어하는지,
그 동안 집주인의 건물 관리에
얼마나 편하게 지낼수 있었는지를
고마워한다는 말을 하였다.
예상치 못한 말을 들은 집주인은 조금 당황하였다.
이씨가 보기에 집주인은 지금까지 온갖 불평 불만만 들은 듯
이씨의 말이 끝나자,
월세를 제대로 안내는 사람 얘기부터 시작해
관리에 트집을 잡는 사람 얘기 등
세입자들 때문에 속 썩은 얘기들을 들려 주며
말이라도 그렇게 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고 하였다.
집주인 얘기를 다 듣고 난 이씨는
이 집이 정말 편하고 계속 살고 싶지만
그렇게 안 될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은 집주인은
이씨처럼 집세를 무조건 깎아 달라거나 화를 내지 않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다며
사정이 정 그러면 방값을 조절해 줄 수 있으니
더 사는게 어떠냐고 먼저 물어 왔다.
1년 후쯤에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집세를 절충하자는 얘기였다.
물론 이씨는 기쁜 마음으로 집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른 세입자들과 다른 이씨의 태도가
주인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다른 사람에 대한 비난이나 질타보다는 칭찬이 좋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나도 정부와 몇 몇 사람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조금 누그러뜨리고 그만큼 칭찬할 말도 찿아보아야겠습니다.^!^
좋은 주말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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