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대단한 기록도 아닌데
무슨 연재 따위를 쓸려니 창피하다.
또 비웃음거리도 될 수 있어 자제하고 싶지만
여기 벗님들, 별 의미 두지 말고
그냥 낙수거리 읽어 넘기듯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이미 작년 가을부터 2004 동마를 끝으로
마라톤을 잠시 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유는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이 하나 둘 등단을 했기 때문이다.
한 친구는 ‘실천문학’으로 소설이 당선되어 나를 자극했고
또 한 친구는 ‘현대시’라는 곳으로 시가 당선되어
나를 더 이상 주로의 미아로 가만 두지 않았다.
그 친구들은 이제 명실상부 소설가요 시인으로
바꿔 명함 달고는 한껏 내 앞에서 거드름을 피워댔다.
그러니 어찌 나만 한가히 마라톤이나 즐길 손가.
그래서 나도 함 해 볼까 몇 번 맘 먹었지만
문제는 그놈의 작심 3일이 문제였다.
바쁜 일이야 먹고 살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기에
최선을 다 하지만 시 나부랭이 쓴다 해서
먹고 사는 일하고 무슨 연관이 있던가.
정작 시를 써서 먹고 사는 우리나라 시인은 또한 몇 명이나
되던가.
몇푼 돈 안되는 일,
(순수 문학을 물질로 비유하는 것은 참 싸가지 없는 사고)
고로 작심 3일을 못 넘기고는 도로아미타불,
결국 나는 내 스스로의 올가미가 필요했다.
까짓 성만이 형이고 bzr장군이고
좀 뻐근하게 붙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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