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8] 시고공중(是故空中): 그러므로 공(空)은 깨달음이다: 자연이 어떻게 변하든 그 본체는 늘 그대로다.
시고(是故)는 '그러므로'라는 의미다. 즉 그러므로 앞에서 한번 짚은 '공(空)'의 의미를 다시 한번 더 불러왔다. 이 두 글자가 앞글과 뒷글의 연결시키면서 이하 해석의 방향을 지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문장은 "텅빈 공(空)의 실상(實相)은 나고 죽은 생멸(生滅)이 없고, 오염되고 깨끗한 오정(染淨)도 없으며, 늘어나고 줄어드는 증감(增減)도 없다"는 내용이다.
묘한 법 참된 공(묘법진공, 妙法眞空)의 자리는 생겨나지도 않고 없어지지도 않는다. 더러움도 없고 깨끗함도 없고, 증가됨도 없고 감소됨도 없다. 청정 본연의 모습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으며, 유구한 만겁에 시간 속에서도 항상 존재한다.
칼로 베어도 끊어지지 않고 화살로 쏘아도 뚫어지지 않으며, 노끈으로 잡아매도 머무르지 않고 불로 태워도 타지 않으며, 비를 뿌려도 젖지 않는다. 밀거나 잡아당겨도 치우치지 않고, 때려도 아프지 않으며 잡으려 해도 잡기도 힘들다.
외부 허공을 묘법으로 진공자리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마음이 진공묘유의 자리에서 밖으로 하나의 형색이 드러난 것이다. 그래서 끝없는 허공이 깨달음에서 나온다고 했다. 우주법계 그대로가 바로 우리의 마음이다.
마음이라니까 단지 내 속에 들어 앉아 있는 것같이 생각하며 그 생각이 병통이 되어 그 생각 속에서 중생의 견해가 나오게 된다. 묘법의 진공자리는 외부의 허공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중생의 미망 속에서는 사물의 생멸(生滅), 오정(染淨), 증감(增減)이 없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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