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9-4] 무색무수상행식(無色 無受想行識); 오온이 없다: 마음은 한 가지 생각밖에 할 수 없고, 생각은 머물지 않고 흘러가 잡으려는 순간 이미 사라져버린다
우리의 의식작용은 그것을 행할 때에는 항상 행하는 주(主)와 객(客)이 없다. 여기서 '행'이라는 것은 사고 작용까지도 포함된다. '무엇을 본다.'는 것은 '나'라는 주체와 무엇이라는 객체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내가 무엇을 무심히 보는 그 순간의 내 의식 속에는 '나'라는 것이 없다. 그냥 보이는 대상만 있다. 나의 의식 속에 대상만 있다는 말 그 자체가 보는 나라는 것이 없다는 말이다. 보는 나라는 것이 없다는 말은 나와 대상이 떨어져 있지 않다는 말이다.
우리의 삶이 잠시도 머물지 않듯이 우리의 의식구조도 잠시도 머물지 않으며, 또 마음은 항상 하나의 생각밖에 일으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행할 때에는 행함만 있지 그것을 행하는 주와 객이 없다.
'내가 무엇을 본다'고 느낄 때는 내 의식 속에서 대상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보는 대상을 고정시켜서 내 것으로 할 수가 없다. 보는 대상을 고정시켜서 내 것으로 한다는 것은 대상이 고정되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의식구조나 세상의 이치가 잠시도 머물지 않고 흘러가기 때문에 의식하는 내가 고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대상이 계속 바뀌니 얻으려고 했던 처음의 보이는 대상은 사라져 버리고 없어져 드것을 취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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