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내 일을 포기한다.'는 것이 전 인생에 걸친 내 신조였다. 사랑을 위해 자유를 포기할 수 있다는 흔한 연애사와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인생을 관통하고도 남을 어떤 것으로 사랑을 생각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 매혹적인 사랑을 찾고 싶다는 소망을 각자의 내면 깊숙히 간직하고 있다. 자신의 여정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길을 걷게 될지 알고 싶어 한다. 그것은 자유라는 가치가 가장 우선시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똑같다.
물론 농경 사회와 대가족 제도가 기술산업 사회와 핵가족 제도로 바뀐만큼 중시되진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다수 사람들이 온기와 보호, 의지할 곳을 간절히 바라고, 또 찾고 있다. 결혼을 '함께 한다'거나 '같이 간다'는 동행의 의미로 사용했다.
이런 동행의 이유로, 목적지도 드러나지 않는 소박한 질문, 삶의여정을 함께하자는 수줍은 제안만 있었다. 나도 "우리 함께 내일의 세상으로 같이 가보지 않을래요?"라고 아내에게 쪽지를 전한 것 같다. 부끄러워 직접 말은 못하고..
청혼에 긍정으로 고개를 끄떡임으로써 자의로 부부가 되고, 나 자신의 의지로 기꺼이 다른 사람과 연결하는 것이다. 오로지 인간만이 그런 방식으로 부부가 된다. 아마도 먼 과거부터 현재까지. 세계 어디어서나, 사업화 등 다양한 사회 변화 속에서도.
결혼과 사랑, 연인과 부부 관계를 향한 사람들의 기대와 인식 또한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감정적으로 서로 끌리는 두 사람이 사회적으로 서로의 독점권을 인정하고 합의하에 기꺼이 하나가 되기로 했지만, 일상이나 여행에서 특별히 관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혼 여행이나 휴가철 가족 여행처럼 갑작스럽게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후 헤어지는 부부들이 있다. 행복한 동행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관계의 날씨를 잘 살펴야 한다.
시시각각 새로운 마음으로 관계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저울의 균형추처럼 관계의 균형은 매분매초 변하기 때문에 한번 맞춰두었다고 마음을 놓으면 안 된다. 서로가 매일 새롭게 균형을 맞추는 것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상대와 나의 관계, 나와 세상의 관계는 변화의 공간이며, 중요한 삶의 공간이자 행동의 공간이며, 쉽게 흔들리고 휘발되며 흘러가버려서 항상 우리를 혼란에 빠뜨린다. 동행의 관계는 돌에 새긴 약속이 아니라 모래 위해 쓴 글씨와 같다.
어제 쓴 글씨는 이미 파도에 휩쓸려 흘러가버렸고, 오늘은 또 다시 새로운 성찰을 통해 '우리'를 향해 열린 마음으로 바다 위에 언제가 새롭게 균형을 잡는 배처럼 밀려오는 파도를 주어진 조건과 기회로 여기며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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