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29-1] 무색무수상행식(無色 無受想行識); 오온이 없다: 공의 자리는 깨달음의 자리가 아니다
허공의 본체는 빛깔(색, 色)을 두나 빛깔을 받아들이지 않고, 받아들임(수, 受)을 두나 받아들임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생각함(상, 想)을 두나 생각함을 받아들이지 않고, 행함(행, 行)을 두나 행함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앎과 인식함(식, 識)을 두나 앎과 인식함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육도와 사생, 일체가 진공 속의 작은 티끌처럼 거짓된 이름이고 거짓된 모양이라 어느 것 하나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청허하고 묘한 도는 조그마한 먼지 하나도 세우지 않으며, 필경에는 모습도 없다. 행함에 마치 새가 날아다니는 것과 같고, 앉음에 하늘과 같아 흔적이 없다.
새가 공중에 날아간 발자취를 볼 수 없듯이, 진공은 앞에 드러나 있으나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오온이 함께 없어지면 바로 공을 볼 수 있고, 공을 얻게 되면 편안함을 이루고 일체 모든 곳에서 물듦이 없으며, 색수상행식을 배제하지 않고도 모두 수용할 수 있다.
이런 느낌이 바로 새가 허공을 지나가지만 자취를 남기지 않고, 큰 거울이 모든 물건을 다 나타내 보이지만, 거울 속에는 물건의 자취가 없는 것과 같은 묘하고도 신비로우면서도 편안하기 그지 없는 느낌일 뿐 깨달음과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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