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저런 일로 갈등이 생기고, 화가 날 때도 있다. 그런 불편한 마음들을 참거나 억누를 필요가 없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의 마음으로 돌아가 왜 화가 나는지, 어떻게 해야 풀릴지 돌봐야 한다.
예를 들어 장이나 위에 문제가 생기면 일단 하던 일을 멈추고 몸부터 돌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시지든 찜질이든 달리기든 뭐든 가능한 방법들을 모두 동원한다. 이런 신체기관들처럼 화도 불편감도 우리의 일부다.
화가 올라오면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화를 돌봐야 한다. "이런 나쁜 화 녀석, 나는 너 같은 놈을 원하지 않아. 너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해. 저리 가버려!"라고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배탈났을 때처럼 오히려 배를 살살 문지르면서 따뜻하게 해준다.
화도 있는 그대로 품어주고 돌봐줘야 하는 대상이다. 화를 자각하고 살살 달래면서 따뜻한 미소를 지어준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필요하고, 그 에너지는 의식적인 걷기나 호흡에서 나온다.
화는 숨겨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금 화가 나서 고통스럽다면 그 사실을 상대에게 알려야 한다. 이것이 매우 중요하다. 누군가에게 화가 났을 때 안닌 척해서는 안 된다. 고통스럽지 않는 척해서도 안 된다.
그 사람이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금 당신 때문에 화가 났으며, 그래서 고통스럽다는 것을 고백해야 한다. 그럴 때도 흥분하지 않고, 차분하게 말해야 한다. 배우자든, 아들이나 딸이든, 친구나 이웃이든 상관이 없다.
진정한 사랑에는 자존심이 없다. 그러니 고통스럽지 않은 척할 이유도, 화가 나지 않은 척할 이유도 없다. 아닌 척하는 태도의 밑바닥에는 자존심이 깔려 있다. "화났냐고? 내가? 왜 내가 화가 나? 난 아무렇지도 않다."라고 말해도 괜찮지 않다.
마음은 지옥일 것이니까 말이다. 우리는 화가 나면 "너 없이도 행복할 수 있어. 나 혼자서도 충분히 가능해!"라는 태도를 가지게 된다. 이것은 상대방과 함께 하겠다던 처음의 약속을 저버리는 행동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서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 내 행복은 당신에게 달려 있어."라고 말이다. 그러나 화가 나면 태도가 돌변한다. "당신 같은 사람은 필요 없어! 가까이 오지마!" 그리고 방으로 들어가 뭄을 잠가 버린다.
나에게 상대가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어떻게든 보여주려 애쓴다. 물론 지극히 인간적인 일상적인 반응이기는 하지만, 내가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지혜로운 행동이나 처신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사랑해!"라는 말은 하기도 좋고 듣기도 좋으며, 즐겁고 좋은 감정을 사랑하는 사람과 나눈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혼자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는 데 나 또한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