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활동성은 왜 우리 건강한 영혼의 적이라 할까? 옛부터 빈둥거리며 사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만 예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자기 스스로를 게으르고 타락하고 어리석은 존재로 전락시키고 말기 때문이다.
조용히 앉아서 수행하는 사람들도 일상 생활 속에 손과 머리, 육체와 영혼 등 모든 것이 아우러진 삶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명상하는 삶은 노동하는 삶으로 인해 지탱되며, 다시 인간의 모든 행위는 내적인 성잘에 의해 심화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각각의 과제가 필요하듯이, 그 과제와 맞닥뜨리면서 성숙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즉 일하는 손이 있으면, 기도하는 손도 있어야 참된 인간의 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즉 활동적인 사람만이 진정한 명상을 할 수 있다.
명상하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사람만이 지속적인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고, 명상과 노동이 함께 있는 곳에서 비로소 생명의 균형감을 느끼고, 그런 삶 속에서 진정한 행복의 진리를 볼 수 있고, 이웃을 생각하는 사랑과 자신의 존재성인 겸손이 나온다.
모든 종교에는 신자들이 지켜야 할 계율이 있다. 거기에는 공통작으로 살인하지 말고, 간음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라는 등의 내용들이 들어가 있다. 그만큼 인간 세상에는 기본 상식을 잊은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신앙에의 기본 상식이 실종된 사실 또한 분명하다. 어지럽고 혼잡한 세상의 조타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종교 지도자들이 세월호 선장과 조타수처럼 파도에 휩쓸려 가라앉는 승객들을 배안에 남겨둔 채 혼자만 배를 떠난 것이다.
흔들리는 배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이다. 어쩌면 사회적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경고가 대가리가 깨져도 무조건 오직 한 사람뿐이라는 팸덤들에 의해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 되는 것에 큰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 누구나 알다시피 인내가 다하면 불안과 초조가 오고, 겸손이 없으면 교만해지고, 희망이 사라지면 두려움이 스며들며, 제대로된 감시가 사라지면 배은망덕이 나타나며, 진정한 대화가 없으면 경박한 토크쇼만 남게 된다.
덕이 사라진 자리에 악덕이 치고 들어오듯, 한 사회의 파수꾼 역할을 하던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그 공백도 오래가지 않는다. 덕은 일종의 품귀 상품이 되어버렸고, 어느 순간 사막 속의 물처럼 꼭 필요한 것으로 부각될 것이다.
덕이란 단순히 선을 행하는 수준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려는 어떤 성향, 즉 신의, 겸손과 지혜, 용기에 대한 경건함, 상대와 예절의 존중, 공정함, 정의와 절제 같은 어떤 성향으로 오랜 시간을 걸쳐 많은 체험과 피드백을 통해 체화된 삶의 진리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다함께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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