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어떤 면에서는 불완전하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각자가 이 세상에 유일하고 고유하며 다른 사람으로는 대체할 수조차 없다. 이런 내가 나 자신이 될 때, 비로소 다른 사람들과 모여 하나의 가족을 만들며, 사랑이라는 신비체를 통해 한계성을 극복한다.
우리는 불완전한 만큼 누구나 행복해지기를 원한다. 지금까지의 인류 역사가 길고 고단스러운 행복 추구의 길이었다 해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아직도 행복은 꿈속의 파랑새처럼 잡히지 않고 우리 주위를 맴돌고 있다.
우리는 결승선이 어딘지도 모르는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하기를 바라며 달려가는 주자와 같다. 잠시 멈춰 서서 어느 길이 올바른 길인지 한번씩 찾아봐야 하는 이유다. 마침내 행복이라는 결승선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저멀리 멀어져 버린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마음 깊은 곳에 행복에 대한 이 굶주림과 갈증이 있으며, 이것은 충족되지 않는 우리 자신의 한계성으로 이것 때문에 쓰러지지도 않는다. 오히려 저 멀리 보이는 피안을 행복처으로 생각한다.
그곳으로 가기 위해 매일 씨를 뿌리는 것이 오늘의 우리 삶이다. 그런 일상의 삶 속에서도 일시적인 신체적 쾌락과 정신적 기쁨을 경험하기도 하며, 행복으로 착각하고 만족할 수도 있지만, 결국 그런 것은 일시적인 쾌락과 기쁨일 뿐이다.
일시적인 욕구 충족은 결코 우리의 행복 욕구를 만족시켜 주지 못하고, 오히려 쾌락 추구로 인해 이리저리 찢겨 더욱 행복 욕구만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일생을 쾌락의 추구에 소모한다면 영원히 만족할 수 없는 불행한 삶을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순간의 쾌락은 파도처럼 일어나는 순간 곧 쓰러지고 만다. 그런가 하면 기쁨의 존재는 정신적으로 불사불멸하는 무엇인가를 경험하게 한다. 이런 경험이 일상의 어떤 어려움이나 시련도 이겨 나가게 만든다.
어떤 고통과 심지어 죽음을 마주하더라도 정신적 기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쾌락과 고통은 양립할 수 없지만, 정신적 기쁨은 아무리 쓰디쓴 고통이라도 초월한다. 그렇더라도 쾌락도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한 나쁜 것이 아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몸을 담글 때 느끼는 행복감처럼 신체적 쾌락도 고난에 찬 우리 인생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편으로 사용해야 제대로 잘 사용하는 것이다. 나 자신만을 위한 쾌락을 찾아서는 안 된다.
나 자신만을 위한 쾌락을 추구하는 순간 기쁨은 공기 속으로 증발해 버리고 신체적 피로만 남을 것이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나의 문간에서 시작해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이르지만 그 반대로는 되지 않음을 명심하자.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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