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나 마주치는 상황들, 그리고 우리 자신의 감각기관으로부터 느끼는 것은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존재하는가는 늘 변할 수밖에 없을 뿐 아니라 대상이 바뀜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정의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남편 또는 아내이면서도 아버지 또는 어머니이며, 사업가와 근로자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과 다른 사람, 사물, 상황들에 관계된 우리의 습관적이고 고정된 관념들의 깊은 곳에는 늘 외로움과 분리감과 관련된 불안이 존재한다.
자신이 존재라는 이 느낌이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됨을 흐리게 한다. 다르다거나 혹은 분리되어 있다는 이 미묘한 느낌이 개인적인 많은 문제들과 대인관계 문제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머, 이런 분리 불안심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비슷하다.
우리가 어떤 어려움이나 위기에 직면하든 그것을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다는 깨달음을 얻는 출발점으로 삼고 있으며, 나아가 서서히 마음을 열게 하는 용기와 자신감을 가지고 개인적인 문제를 다른 사람들 돕고자 하는 강한 동기로 바꿀 수도 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어머니는 자식의 죽음을 부정하고 아이를 되살리기 위해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지만 누구도 그런 어머니를 도와줄 수 없다. 자식은 죽었고 사람들은 그녀가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하지만 소용없다.
슬픔 때문에 제 정신이 아니란 사실을 이해한 부처님께서 어머니에게 내린 처방이 마을을 돌아다니며 아무도 죽은 적이 없는 집에서 겨자씨를 조금씩 얻어 가지고 오면 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했고 어머니는 그 처방을 따랐다.
마을로 돌아가 이웃들에게 겨자씨를 달라고 애원하기 시작했지만, 이웃들은 그녀에게 기꺼이 겨자씨를 주었고 그때마다 그녀는 "이 집에 죽은 사람이 있나요?"라고 물었고 사람들은 "그렇다."고 답했다.
온 동네를 다 돌았을 즈음 어머니는 어 어떤 설명보다도 깊이 와 닿는 경험을 통해 끔찍한 상실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자기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변화, 상실, 슬픔은 누구에게나 공통된 일임을 이해하게 된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으로 여전히 비탄에 잠기기는 했지만, 자신만이 혼자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고, 상처받은 마음이 열리고,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나서 다름 사람들도 자신과 똑같은 인식에 이르도록 돕는데 헌신했다.
살아가면서 일상의 삶의 관계에서 자비심이 움틀 때 비로소 우리는 생명이란 모든 사람이 동일하며, 개개인의 존재가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우주라도 부르는 전체 세상의 일부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그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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