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늦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바깥 풍경은 정말 경이롭다. 산과 강과 하늘이 동시에 보이는 서울은 하나의 아름답고 장엄한 형형색색의 빛으로 눈부시는 날을 만들어준다. 그 풍경 속에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생각이 멎고 충만감이 느껴지는 절대적인 힘이 있다.
그런 대자연의 아름다움과 절대적인 기운을 느끼면 약간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내가 일상에서 찾는 것이 지적이거나 지혜로운 어떤 진리가 아니라 단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이 순간을 즐기는 것뿐이다.
진정한 삶의 지혜는 자연 속에서 한 순간에 발견할 수도 있고, 아니면 언제까지나 감춰진 채 지날 수도 있는 것이다. 내가 생각의 관점을 이리저리 바꿔 자연 속으로 가까이 다가갈수록 깊이 감추어진 진정한 지혜를 보고 있음은 느끼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침묵 속에 자연 앞에 서거나 걷거나 달리며 구름과 태양과 바람이 한 순간 들판과 어울려 노는 것을 바라보면 그런 것이 지금까지의 그 어떤 것보다도 새로운 배움이라는 느낌을 들 때가 있다.
모든 생각을 멈추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세상의 아름다움 그 자체를 바라복 시간을 갖는 그것이 진정한 행복인 것이다. 행복에 대한 밖으로부터의 욕망이나 추구마저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과 하나가 되어 존재할 때 저절로 얻어지는 근원적인 느낌이다.
이런 근원적인 행복은 자주 찾아오지는 않지만,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으며, 세상에서 얻는 다른 모든 행복의 기본을 이루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즐거운 일에 순간순간 터져나오는 웃음이 바로 이런 근원적인 행복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일상은 항상 변하고, 시시각각 다른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오래 할 시간들은 없지만, 그 짧은 시간마다 잠시잠시 보내는 시간들을 통해 무척 특별한 관계망을 형성하고 그렇게 특징적 즐거움들로 가꾸어져 간다.
살다보면 행복은 목표가 될 수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삶에서 목표라고 우리가 여기는 것들은 어쩌면 우리가 많은 일들을 이루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는 있지만, 행복은 결코 그러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어떤 지위까지 올라가고, 집을 사고, 자동차를 사겠다는 목표처럼 어떤 것을 이루려는 마음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삶 속에 자리잡게 하고, 많은 흥미로운 일들을 이루게 만들지만, 그런 순서대로 행복이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외적인 일들로 행복의 목표를 정한다면, 진정한 삶의 행복을 놓칠 가능성이 그만큼 많아지는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행복해 도달할지 못할지 알 수 없게 된다. 진정한 목표는 먼 훗날 내가 도달해야 할 이정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존재하는 것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