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뭔가를 깨달았다는 것을 느낄 때를 수시로 경험할 수 있다. 공부하는 학생이나 일하는 직장인이나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사업하는 사업가들, 그리고 수행하는 사람들도 똑같다. 고민과 성찰을 통해 새로운 지혜나 기회를 발견하고 이해하고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깨달을 수 있으며, 깨달음이 우리의 본성이라고까지 수행하시는 분들은 말하고 있다. 깨달음은 없던 것을 새롭게 얻는 것이 아니며, 새롭게 얻는 것이라면 영원한 것도 아니다. 나를 잃을지 얻을지를 놓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깨달음을 위한 모든 수행은 다 좋다. 그런 성찰과 고민과 느낌을 통해 결국 자기 탐구의 방식을 이해하고 이르게 되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한결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어떤 것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탐구하는 것은 그런 자세라고 할 수 있다.
수행자들이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생각하고, 부처님 말씀을 읽고 외우고 읊는 것이 염불이다. 아이들이 기부니 즐거우면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나 감탄사를 자연스럽게 발하는 것이나 똑같다. 일상 중에 나에 대한 깨달음을 얻으면 저절로 나오는 것이 염불이다. "아이고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삶의 어떤 단계에 이르면 수단이었던 것이 목표 그 자체로 탈바꿈하게 되고, 따로 애쓰지 않고도 뭔가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이 바로 깨달음이다. 나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거울을 볼 필요가 없다. 마찬가지고 학식이나 경전에 대한 지식도 필요 없다.
모든 것은 내가 아니기에 결국에는 언젠가 내려놓아야 하는 것일 뿐이다. 집안일이나 자녀를 돌보기도 바빠 나를 돌아볼 시간이나 짬을 내기 어려운 것도 자기 탐구에 방해가 된다고 할 수 없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도 나에 대해 계속 거듭 거듭 생각하자.
그렇게 나에 대해 생각을 거듭하다 보면 나에 대해, 나의 본성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무슨 일을 하든, 잠깐이라도 짬이 나면 나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찾아보자. 그런 '나'야말로 진정한 나의 이름이니까 말이다.
입으로 소리 내어 경전을 외우지 않는다고 뭐가 문제인가? 말하지 않더라도 저절로 절실한 깨달음의 의미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을 꼽거나 염주를 돌리지 않더라도 그냥 호흡을 편안하게 다스리고 입을 닫고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의식적으로 중얼거리지 않더라도 자연적으로 마음 속으로 염불이 될 수 있다. 마치 기름이 물처럼 소리 내지 않고도 고요하고도 끊임 없이 저절로 흘러내리듯이 계속 지속되는 나의 염불이 바로 나의 마음의 흐름이다.
말에는 소리가 담겨 있고, 소리는 생각에서 일어나고, 생각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마음은 내가 나의 존재의 증표라고 생각하는 몸 안에 있다. 그런 마음의 작용인 생각들을 모두 멈추고 물리칠 때 진정한 염불이 이루어지고, 참된 나의 본성을 보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