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말에 스스로를 높이면 더 가벼워지고, 낮추면 무거워진다는 말이 있다. 성경에도 사람이 스스로를 높일수록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즉 자신을 높이는 모든 언행이 다 일종의 교만한 행동임을 알려주고 있다.
겸손하기를 원하고, 겸손한 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높이고자 한다면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계단을 통해 스스로 오르내리는 훈련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올라가면서 교만함을, 내려가면서 겸손함을 깨우치고 배우는 것이다.
계단 자체는 일상의 삶에 언제 어디서나 놓여있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을 정하게 가질수록 항상 계단을 더 가볍게 올라갈 수 있게 된다. 세상 살이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면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미지의 세상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교만한 마응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주고, 겸손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인간 관계가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의 마음 속에 자리를 잡게 만든다. 스스로 만들어 내는 교만한 언행의 폐해에서 자신을 지키게 된다.
세상은 해나 달처럼 항상 나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으며, 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고, 교만하지 않고 겸손한 마음을 가지게 만든다. 지금 현재 옳게 보이는 모든 것들이 나중에 나 자신을 교만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지게 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진정으로 이기적이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세상으로 연결되는 계단을 하나 하나 올라가야 한다. 그것이 나 자신을 삿된 욕망에서 스스로 벗어나게 하는 길이다. 내 뜻을 좋아하지 않고, 나의 욕망을 채우기에만 급급해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내가 이 세상과 맺고 있는 공동체적 삶의 약속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런 생각과 성찰을 통해 나 자신의 욕구가 아니라 사회적 필요성을 이해하고 그런 삶의 실체적 모습들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된다.
그런 삶의 바탕에는 항상 사랑이 있다. 세상에 대한 사랑으로 주위 사람들을 바라보며 삶의 본성을 이해하게 된다. 어렵고 비위에 거슬리거나 모욕을 느끼더라도 의식적으로 묵묵히 인내하며 수용하고 실천할 수 있게 된다.
세상에는 참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내가 세상의 주인이지만, 결국에는 세상 아래 존재하며, 내 마음 속에 행복과 평안이 넘치지만 일상은 역경과 환란의 와중에서 분투하며 참고 이겨나가는 것이 겸손함이다.
성경에 한 쪽 뺨을 치는 사람에게 다른 쪽 뺨을 돌려 대고, 속옷을 빼앗는 사람에게 겉옷마저 주며, 5리를 가자고 강요하는 사람에게 10리를 가주고, 거짓말하는 형제들과 괴롭히는 사람들을 참아주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축복해준다는 말이 그것이다.
내 마음 속에서 생겨나는 온갖 악하고 교만한 생각이나 다른 사람 모르게 범한 옳지 못한 일들을 스스로 고백하고 자신에게 숨기지 않는 것이다. 그것이 스스로를 낮추고 부끄러움을 아는 삶의 자세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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