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가치관이 혼돈된 세상에서 살아가려면 항상 세상에 대한 사랑을 몸소 실천한 위인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그들은 언제나 말과 행동으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지만, 비겁하지도 않았다. 비폭력과 비겁은 공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폭력은 일상의 삶에서 두려움을 쫓아낼 수 있는 용기와 사랑의 완전한 표현이며, 권력이나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용감해진다면 그것을 자신의 내면에 두려움을 품고 있다는 표현이다. 비폭력은 자연계의 흐름처럼 지극히 생동적이며, 활력적인 힘이다.
비폭력주의는 부정이나 압제, 또는 폭력에 대응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저항하는 사상으로 평화주의의 한 형태이며, 인도의 자이나교에서 '아힘사 정신'으로 모든 생물을 살해하지 말며, 또 다른 사람이 살해하고 있는 것을 용인하지도 않는 사상이다.
마하트마 간디는 이 사상에 깊이 공명하였고 더욱이 톨스토이나 헨리 소로 등의 영향을 받고 아힘사를 바탕으로 하는 사티아그라하운동(비폭력저항투쟁)을 전개하여 영국으로부터 식민지 인도의 독립 및 민족의식의 핵심으로 삼았다.
구체적으로는 광범위한 시민의 불복종운동(不服從運動)이라는 형태로 나타났지만, 간디 자신은 목숨을 걸고 박애정신(博愛精神)에 입각한 11회에 걸친 장기간의 단식(斷食)을 감행하였다. 간디의 정신은 미국의 흑인해방운동에서도 크게 공명을 전했다.
미국 흑인 인권 운동 지도자 마틴 루터 킹이 비폭력의 대중적 시민불복종운동을 조직하여 커다란 자취를 남겼다. 킹은 국내 문제로서의 비폭력 운동을 국제 문제로까지 확대시켜 국내의 인종, 빈곤, 도시, 청소년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요인이 베트남 전쟁에 있으며, 전쟁 자체를 국제적 폭력으로 적극적 반전(反戰) 운동을 폈다.
비폭력은 물리적인 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인간의 영원한 행복과 평화 가운데 머물며, 이런 평화와 기쁨은 자신의 지성과 학식, 권력을 뽐내는 사람에게는 있을 수 없으며, 신뢰가 깊고 의식이 통일된 사람에게 나타난다.
지성은 요즘 우리가 보고 채험하듯이 우리 사회에 많은 놀라운 일들을 만들어낼 수는 있지만, 비폭력은 가슴의 작용이며, 지적인 훈련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증오는 증오로 극복될 수는 없다. 증오는 오직 사랑으로만 극복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이다. 헌신은 단지 입으로 하는 종교적 예배가 아니다. 헌신은 자신을 믿고, 말과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바치는 것이다. 종교나 이념, 문화나 분별, 미신과 불신 등으로 만들어진 장벽을 믿지 않으며, 모든 사람이 형제애로 연대하는 것이다.
삶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것에도 이기적으로 집착하지 않으며, 그런 무집착의 결과에 대해 바라거나 걱정하는 바가 없이 순수한 동기와 올바른 수단을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을 포기한 사람은 타락하지만, 행동의 대가를 버린 사람은 자유를 얻게 된다.
비폭력의 행동과 결과에 연연하거나 신경 쓰지 않으며 사는 법을 믿고, 실패와 성공에 초연하고, 자기 자신이 하는 일에 조금도 피로나 싫증을 느끼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올해 마지막 달, 첫 날의 흥겨움을 만끽하는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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