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기분이 가라앉고 힘이 빠지며 인내심이 바닥을 보이게 된다. 그래서 화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말과 행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나는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가만히 앉아 있다.
자신이 화가 난 것을 알아 달라고 이리저리 광고하는 것은 어린아이들이 울고불고 하는 행동이다. 어른들이 할 일이 아니다. 화가 난 상태에서 섣불리 말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니고, 일단 자신으로 되돌아가 화를 보살피는 것이 급선무다.
화는 화산 지역의 용암처럼 내 안에 숨겨진 에너지 지대다. 나의 일부이며, 내가 돌봐야 하는 울고 있는 어린 아이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화를 보듬고 돌볼 수 있는 또 다른 에너지 지대를 만드는 것이다. 알아차림의 에너지가 이런 지대가 될 수 있다.
알아차림은 깨달음의 에너지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의식적인 호흡과 걷기나 달리기를 통해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이다. 내 안의 깨달음은 하나의 개념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이론이나 관념이 아니라 실재하는 현실이다.
누구나 알아차릴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알아차림은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는 의미이고, 지금 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을 알아차린다는 의미 그 자체다. 알아차림의 에너지는 고통 받고 있는 내 안의 어린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 주는 부모나 형제다.
나의 화와 절망, 시기심을 따뜻하게 품고 보살펴주는 형과 누나, 혹은 어머니와 같아서 훈련을 통해 만들어 내고 이용할 수 있다. 화라는 마음 속 용암의 댐이 터질 때 그 흘러나오는 용암을 가둘 수 있는 더 큰 댐이 바로 알아차림의 에너지 댐이다.
일상의 삶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화의 요소들은 알아차림의 에너지를 이용해 알아차리고 품어 안고 진정시키는 것이 바로 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방법이 화처럼 폭력적이 아니고 어머니의 사랑의 마음처럼 자애로워야 한다.
명상 같은 알아차림의 수련이나 훈련은 화를 억누르는 행위가 아니라 화도 나의 일부임을 이해하고 깨닫고 알아차려 서로 싸우는 전쟁터로 만들지 않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알아차림은 선이고, 화는 악이라 단정할 필요가 없다.
이분법적 사고는 더 큰 재앙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저 화는 부정적 에너지이며, 알아차림은 긍정적 에너지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면 된다. 그러면 저절로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용해 부정적인 에너지를 돌볼 수 있게 된다.
화나 알아차림이 서로 다른 둘이 아니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한다.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같은 삶의 현실에서 항상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서로 싸우게 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그저 품어주고 보살피는 것으로 충분하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한 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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