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언제 어디서나 금방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내가 성실하다는 증거를 주위에 보여주고 또 인정을 받아야 한다. 나의 헌신이 언제나 불완전한 것임을 알고, 몇 번이고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모든 것을 마음 편히 세상에 맡기며, 한 순간이라도 근심 걱정에 빠지지 않고 세상의 지지와 지원을 받아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서서히 맛보게 된다. 과거의 어떤 일, 실패나 실수 등에 대해서는 이제 와서 걱정으로 빠뜨리는 일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런 현재의 행동은 나의 울분과 상처받은 허영심과 자존심에 대한 겉치레에 지나지 않는다. 후회는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일단 용서받고 나면 사랑은 단호하게 미래로만 향한다. 내가 느끼는 실의와 가책과 후회는 이미 지나간 과거의 것일 뿐이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과 마음을 과거의 것으로 돌리지 않는다면 그것들은 나의 현재의 인생을 충분히 불구로 만들 수 있다. 나를 번거롭게 하는 것들이 미래에 대한 생각이나 걱정 때문일 수도 있다. 새로운 환경을 만들거나 사람을 만나기가 싫을 수도 있다.
그러나 삶이란 것이 밥 먹기 싫다고 굶고 살 수 없듯이, 새로운 일이 싫어도, 또 어떤 사람을 만나기가 싫어도 반드시 해야 하거나 꼭 만나야 할 때도 있다. 하기 싫은 무엇을 하지 않을 수 없거나 특별히 어려운 시험이나 시련을 앞두고 있을 수도 있다.
나는 왜 그렇게 두려워할까? 중요한 것은 미래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 공연히 미리부터 힘을 뺄 필요가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는 말이 바로 그 의미다. 오지 않는 미래는 그냥 놔두고 현재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라는 유쾌한 삶의 놀이터에 남아 있게 되는 이유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세상에 맡거 두고, 그냥 현재의 삶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만으로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다.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현재인 것이다.
내가 지금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닐까? 무엇 때문에 용기를 내지 못하는가?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문제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나 자신의 자세 때문이다. 내가 높은 벽 앞에 막혀 있다면 거기에 머리를 부딪치지 마라.
조용히, 냉정하게 바라보고 얼마나 높은지 제어 보자. 그 벽이 너무 탄탄하고 높아서 지나갈 수 없다면 있는 그대로 상황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맡겨 두고, 다른 길을 택하도록 한다. 차에 짐을 너무 많이 실으면 속도가 늦어지고 기계가 고장 나기도 한다.
마라톤 대회에서 30km 이후 경험하는 진이 다 빠진 느낌의 마라톤벽도 달리기를 고집하지 말고, 남은 거리를 머릿속으로 계산하며 조금 걸으면서 부정적 감정들을 감싸 안고 과거의 성공 경험들로 자신을 북돋우면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것이다.
날씨가 매우 춥습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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