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는 통제 욕구는 우리의 본성 중에서도 가장 흔하디 흔하면서도 가장 가치 없은 욕구다. 부모는 자녀에게 때로 용기를 주고 힘을 주면서 그를 인도하려 할 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자녀들까지도 통제하려 든다.
부모를 사회 지도자나 정부라고 해도 비슷하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나 사회 지도자나 정부에게는 자녀나 사회 구성원이나 국민에게 바라는 모습이, 자녀가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자신의 목표를 어떻게 결정할지에 대한 이상이 정해져 있다.
이런 이상이 자녀나 사회 구성원이나 국민에게 맞는지 헤아려보지도 않은 채, 또 그들이 자신들의 이상과 판이하게 다른 부분에서 충만한 만족을 느끼지는 않을지 짐작하지도 못한 채 온갖 미묘한 위협과 유인책을 사용하여 자신들의 열망을 떠안기려 한다.
가정이나 조직 사회, 정부에 군림하면서 지배와 통제를 일삼는 사람들의 모습은 워낙 익숙하지만, 그보다 훨씬 더 교묘하면서도 수많은 사람, 심지어 대부분이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는 바로 사회나 국가의 통제다.
겉으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를 내세우면서도 통제를 행사하는 정부는 별다른 반발을 사지 않는 이유는 사회 생활을 누리려면 이런 통제가 전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법률 제도를 통해 범죄 행위를 규제하고 처벌하는 제도다.
그런데 애국심을 격앙시킴으로써 더 멀리까지 통제 범위를 확산하고, 적극적인 호위무사들인 팬들을 피상적인 만족을 줄 뿐인 대의에 가담시켜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이상을 파괴하기도 한다.정부가 국기를 휘날리고 선동적인 가짜 뉴스로 애국의식을 치른다.
그런 애국적인 의식을 통해 국가라는 이름 뒤에 숨은 편중된 개인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고 선언하도록 유도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훨씬 더 기본적이고 숭고한 것들이 희생된다.
은밀하고 흔한 통제수단으로 의리를 강조하는 이념 집단은 종교처럼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집단 목적을 통해 소속원들을 통제하고 노예화하는 것이다. 이런 광신적 팬들은 집단의 통제를 기꺼이, 심지어 열렬히 받아들인다고 해도 노예는 노예인 것이다.
오히려 자발적 노예임을 스스로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이념 조직의 명령을 기꺼이 따르며, 자아실현이라는 자신만의 이상을 스스로 세우는 대신 아바타처럼 다른 사람들이 건네준 이상을 그저 진리인 양 받아들인다.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에 오른 사람들은 그 길을 만든 사람들으 눈에는 훌륭하게 보일자 몰라도, 자신만의 것이 부를 수 있는 개인적인 탁월성을 성취할 가능성을 스스로 내친 셈이 된다. 개인적인 탁월성을 이룰 어떤 기회도 박탈당했다는 의미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올해 마지막 한 주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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