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그렇듯이 미래는 언제나 하나의 모험이다. 그러나 우리는 항상 그런 미래가 모험이 되는 것 그 자체를 허용하지 않는다. 대신에 뭔가 계획을 한다. 일단 계획하는 순간에 우리 삶은 궤도 위에서만 정해진 방향으로 달리게 된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강물이 아니라 지금 어디로 가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모든 것은 하나의 반복일 뿐이다. 그러나 자세히 바라보면 삶은 계획될 수 없다. 계획을 통해서는 자살을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일상의 삶이 매일매일 똑같아 보이지만, 아무 계획도 없이 매 순간 미지의 세계를 향해 나아간다. 그런데 두려움은 왜 생기는가> 그 정체가 무엇인가? 그냥 단순히 앞으로 나아가면서 일어나는 삶에 반응하기만 하면 된다.
상황이 어떻게 펼쳐지든 그곳에 있으면서 그것에 반응하면 될 뿐인데, 왜 무엇 때문에 두려워하나? 두려움은 과연 내가 그곳에 있게 될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일어난다. 너무도 무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이 불확실한 것일 뿐이다.
깨어 있지 않은 것이다.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취직하기 위해 면접을 하러 가면서 마음속으로 어떻게 질문에 대답할지, 어떻게 문을 열고 들어갈지, 어떻게 서 있고, 어떻게 앉을지 끊임없이 계획한다. 하지만 그 이유가 무엇인가?
그냥 그 자리에 있을 것이고, 일어나는 상황에 반응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무언가 확신을 찾고, 자신에 대해 그런 확신이 없다. 나 자신이 너무 깨어 있지 않고, 너무 무의식 속에 파묻혀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무엇인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다. 만약 그런 사실에 깨어 있다면 아무 문제가 없어진다. 그냥 그때 그곳에 있을 것이고, 상황이 요구하는 대로 반응하면 될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있는 그 상황에서도 만약 의식이 깨어 있지 않다면, 아무리 사전에 계획을 세워도 소용이 없다. 그 계획 역시 잠든 상태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수없이 반복해서 기계적이 될 수는 있다.
기계적으로 질문에 대답할 수는 있겠지만, 그 대답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의식이 깨어 있을 필요는 없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단순히 반복하면 된다. 그냥 녹음기처럼 되면 될 것이고, 우리 존재 자체가 그곳에 있을 필요조차 없다.
정해진 형식에 따라 단순히 반복하면 된다. 계획적인 삶은 점점 더 무의식적이 되고, 무의식적일수록 더욱 계획이 필요해진다.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곳에서 반응하는 것이다. 반응은 나의 존재로부터 오는 것이지 기억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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