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원한다면 평화를 위해 일하라."는 말이 있다. 그런 심정으로 말하고 행동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의미다. 화해를 위해 평화를 이루려 애쓰는 것이 정의의 구조적 변화를 이루려 노력하는 것보다 더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의라는 소망을 이루는 과정의 입구이면서 그 소망이 계속 살아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바로 평화를 위한 활동을 통해서 가능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깨달음이라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명상이라는 행동으로 되돌아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세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어떤 형태의 것이든 사회적 폭력의 모습을 보이거나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비폭력의 역할이 우선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비폭력이 부처님의 가르침의 핵심에 있다는 사실을 나는 느낀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비폭력을 절대화하지도 않으면서 그것을 긍정할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깨달음의 가장 큰 특징은 지혜와 자비이다. 이것은 하나의 체험에 대한 두 가지 표현이며, 지혜는 자기 내부에서, 자비는 자기 바깥에서 응답하는 방식이다.
보리수 아래에서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은 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아직도 수행에 정진하고 있는 도반들에게 자비심을 느끼고 돌아가 그들에게 자신이 발견한 것을 나눈 것이다. 자비심은 이처럼 세상을 보고 대하는 가장 우선적이고 근본적인 에너지다.
세상에 대한 불자들의 이해와 반응은 자비심에 의해 영감을 받거나 심지어 규제받기도 하면서 발전하고 성장한다. 자비심이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이상적이고, 모든 생명 있는 존재를 포용하는 한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에너지이다.
자비심은 모든 존재가 상호 연관되어 있고 서로로 인해 존재하고 있음을 깨달음을 통해 명료하게 이해하는 데서 우러나온다. 그들이 누구든, 무슨 일을 했든 상관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이런 깨달음을 통해 다른 사람 안에서 나 자신을 보고 발견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나 자신의 또 다른 자아가 될 수 있으며, 나의 자아와 다른 사람을 구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게 된다. 우리는 서로의 안에서 살고 움직이고 존재한다. 그래서 어느 누구보다 이웃을 더 많이 자기 자신처럼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자비심의 자연스러운 필요와 중요성에 대한 부처님의 발견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사랑과 다를 바가 없다. 불자들에게는 지혜에서 자비심이 나오고, 기독교인들에게는 하느님에게서 사랑이 나온다는 글자의 차이일 뿐 똑같다.
깨달음이 우리 모두를 하나 되게 하는 상호연관성을 체험하는 과정이라면,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로 서로에게 형제자매라는 아가페적 사랑의 근원성을 체험하는 과정이 바로 기독교적 깨달음이라 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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