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항상 불행과 자매처럼 함께 다닌다는 말처럼, 우리 마음 속에는 긍정과 부정의 씨앗이 함께 있다. 일상에서 쉽게 화를 낸다는 것은 살아오면서 오랜 세월 자신의 마음 속 불평, 불만 등 화의 씨앗에 오랜 세월 물을 주며 키워왔다는 말이다.
화의 씨앗에 물을 준다는 것은 긍정적인 씨앗에도 물을 주기로 주위 사람들과 협정을 제대로 맺지 않았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스스로를 보호하는 수련을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내가 나 스스로를 보호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도 보호할 수 없다.
나 자신의 화든 다른 사람의 화든 관계 없이 화는 품어주고 잘 보살펴 주면 고통이 줄어든다. 그리고 화를 깊게 들여다보면 수많은 삶의 고통을 통찰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내 안에 있는 화의 씨앗이 너무 크게 자란 것이 불행의 근원임을 알게 된다.
이런 인과관계를 이해하게 되면 다른 사람은 그저 부차적인 원인이며, 핑계임을 깨닫게 된다. 다른 삶은 화의 주범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른 사람 역시 큰 고통을 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화에 휩싸일수록 어김없이 주변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자신의 화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어떻게 품어주고 변화시켜야 할지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고통만 나날이 커져 가다가 어느 날 비등점을 넘은 물처럼 냄비 뚜껑을 밀고 밖으로 터져 나오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나 정부 등 공동체 내부에서는 그런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돕지 못했다. 씨앗을 골라 물주는 일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매일매일 사람들 안에 있는 긍정적인 씨앗을 골라서 물을 줬더라면 이렇게 사회가 복잡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 스스로 자라고 살아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면 씨앗을 골라 물을 주는 훈련은 효과가 아주 크다. 상대 마음속에 있는 꽃에 1시간만 물을 줘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 그 꽃은 활짝 피어날 것이며, 이렇게 물주는 일은 생각보다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다.
살아가면서 생겨나는 갈등에 내가 기여한 부분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하고, 모든 것을 상대 탓으로 떠넘겨서는 안 된다. 내 고통의 주범은 내 마음속에 있는 화의 씨앗이며, 다른 사람은 그저 부차적인 원인일 뿐이다.
나 자신이 갈등 생성에 일조했음을 깨닫게 되면 화가 많이 누그러진다. 의식적인 심호흡을 천천히 하면서 화를 품어주고 부정적인 에너지를 몰아내면 15분 만에 기분이 훨씬 좋아진다. 내 마음이 편해도 상대는 아직 지옥을 헤맬 수도 있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나의 꽃이며, 내가 책임지고 보살펴야 하고 이미 그러기로 약속도 했다. 지금 상대가 당하는 고통에도 내가 책임질 부분이 있다. 행복의 꽃씨를 잘 돌봐주지 못한 탓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 연민의 마음이 생기고 기꺼이 도울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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