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 성 일 : 2021.06.17 + 작 성 자 : 이동윤
+ 제     목 : 달리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부동심을 얻는 최상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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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나 80대에 마라톤을 완주하는 마스터스주자들의 모임을 칠마회, 팔마회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실은 놀라움의 대상이 아니다. '내'가 외부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을 갈망하고 추구하려 하려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그런 자신에게서 벗어나 외부에 있는 무언가를 추구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칠마회나 팔마회 주자들은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건강문제로 방해받지 않고 자기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심지어 그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약물을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림을 그리기 전에 백지를 완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비유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무엇이 백지이며, 무엇이 그림인가? 몸이 백지이고 그림이 달리기이다.

그런데 사실은 몸이야 말로 '나'라는 도화지 위에 그려진 한 폭의 그림 아닐까? 나이든 마라토너들은 장거리 달리기를 지속적으로 훈련한다. 그렇게 장거리 달리기를 평소에 훈련하지 않으면 스스로 마음이 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달리기는 마음을 평정하는 아주 유용한 도구인 셈이다. 달리기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을 아는 데는 달리기 그 자체만 중요할 뿐,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달리는지는 부차적인 문제이다.

'나'에게서 에고, 즉 자아가 일어나 자신을 육체와 혼동하며, 현상계가 실재한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리고 자아의 자만에 사로잡혀 이런 저런 궁리들을 하며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모든 것의 중심이며, 모든 것의 근간임을 알지 못한다.

달리기란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목적이다. 나 자신의 진면목 외에 어디에서 어떻게 더 이상 굳건하게 달려갈 수 있을 것인가? 이것이 바로 진정한 달리기이다. 온 세상이 그 위에서 편안하게 쉬는 자리이다.

우리 마음은 항상 흔들린다. 불안이나 유혹 때문이거나 공격적이거나 이해 못할 다른 사람들의 말 한마디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대단히 영향력 있는 적대 사상이 등장하면서 마음이 동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사상 때문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그들의 의도를 파악하고 그 진위를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육체적인 역경을 동반하는 위협에 견디기 위해서는 옳음에 대한 신념과 함께 강인한 용기가 필요한 이유다.

외부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하늘을 찌를 만큼 굳센 용기를 키우고, 상대의 말에 반영된 마음을 읽어 그 진위와 왜곡된 의도를 간파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달리기는 내 삶에 대한 그런 진실한 탐구의 공간이며, 부동심을 얻는 최상의 진정한 방법이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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