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고, 지구는 우주를 이루는 다양한 행성의 하나일 뿐이다.우리가 발견하고 이용하고 있는 모든 명칭과 형태의 이면에는 현대 과학이 아직 그 전체를 밝혀내지 못한 통일된 어떤 힘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
물질이 어떤 다른 에너지로 변하고, 에너지가 또 물질로 변화될 수 있음이 삶과 죽음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연은 연금술사처럼 많은 형태를 만들어 내고, 그 형태를 바꾸는 법칙이 우리가 알든 모르든 운용되고 있다.
우리가 존경하고 신뢰하는 과학자들이 아직 생명 속에 내재된 그런 법칙들 전체를 밝혀내지 못했을 뿐, 모든 생명 속에서는 하나의 통일된 원리가 숨어 있을 수 있다. 이 우주의 모든 형태와 고대로부터의 이름은 그런 하나의 변형일 뿐이다.
모든 것의 근원은 하나이며, 동일한 것이기 때문에 두 물질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물이 얼면 얼음이 되고, 녹아 증발되면 수증기가 된다. 차가운 사람도 녹으면 따뜻한 사람이 되고, 불신하는 사람 또한 이해하면 신뢰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떤 물질이 세 가지 형태를 띠지만, 그것이 취한 형태만 다를 뿐 분자 구조가 같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할 뿐이다. 현대의 자연이나 우주 과학도 어떤 면에서는 자연을 대하는 어린이들과 같다.
이제 어느 정도 모든 물질에 내재된 통일성도, 하나의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 변화하는 원리도 일부 깨닫고 발견하고 있다. 안거 수행을 마친 불교 승려나 수행자들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두루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제각기 수행하는 것이 만행(萬行)이다.
만행에 나선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행동으로 고행, 난행, 희사, 불공, 수행정진, 참회, 기도 등의 모든 행동을 일컫는 말이다. 운수행각(雲水行脚)이라 해서 뜬구름과 흐르는 물처럼 가고 오는 데에 걸림이 없고, 한 곳에 머무름이 없는 모습을 말한다.
일정한 곳에 얽매임이 없이 안거기간 동안 전념한 공부를 새롭게 점검하고 확인하는 또 다른 수행의 방편으로 고향을 떠나서 천하를 다니며 정을 버리고 스승과 벗을 찾아서 법을 구하여 깨달음을 구함으로 마음의 도량을 넓히게 된다.
수행한 것에 대한 실증적 점검을 현실에서 확인하며, 수행한 자기 모습이 여행 중에 만나는 여러 가지 경계를 통해서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이다. 드러난 자기 모습을 보면서 더욱 채찍질하고 필요하다면 또 다른 스승을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떤 사람이 세상의 불행에 대해 명상한다면, 세상을 위해 기도하게 되고, 그것은 근심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흐름이다. 이런 마음이 확장되어 우주의 마음과 결합되고, 가치 창조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는 의식적이며 잘 조절된 노력의 결과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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