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32-3]무안계내지무의식계(無眼界乃至無意識界): 공(空),그 자체에는 안계(眼界)에서 의식계(意識界)까지도 없다 : 쫓아내고 죽이고 박대할 것이 아니라 끌어안고 거둬들이는 삶을 살자
요즘 사회에는 건너야 할 강이 참으로 많다. 개인 개인마다 많은 걱정으로 팔만 사천 번뇌의 강이 흐르고 있다. 누구나 나름대로 소망도 있고, 소망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때로는 노력한 만큼 소망 성취도 한다. 그런 성취는 그냥 나뭇잎 하나 따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나무 뿌리나 둥치에 병이 들어 이상한 현상이 나타날 때마다 왜 이럴까 하며 그 아픔을 그대로 당하면서 잎사귀만 따고 있을 뿐이다. 그것은 이루고자 하는 욕망을 순간적으로 이룬 것일 뿐이며, 병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뿌리를 완전히 잘라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병든 뿌리를 완전히 잘라내야 모든 것을 한꺼번에 이루어 성취하게 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경은 최상의 신주요 진리이니 중생은 항상 독경하고 설법을 들어라. 설법을 들어면 깨달을 수 있고, 깨닫지 못하더라도 반드시 큰 씨앗이 되리라.”
그 씨앗이 바로 우리의 생활 자체를 개혁하게 만든다. 그러므로 반야심경을 읽거나 들을 때는 의심하지 말고, 열의를 다하여 다른 일을 제쳐 놓고 이것만큼은 듣는 심심이 있어야 속세의 바라밀도 성취하고, 깨달음의 저 언덕에도 갈 수 있게 된다.
본래 색도 공도 아니면서 색이기도 하고 공이기도 한 이 양변을 융합하여 뛰어난 중도실상의 도리, 즉 진공모유의 도리를 바로 보고 쓸 수도 있다. 작은 밥상에서 구슬 굴리듯 말이다. 눈도 없고 코도 없는 그런 자리가 아니라 일체 모든 것에서 진성자리가 홀로 드러나 모든 경계에 무심하기 때문에 눈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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