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은 마음에 거짓이 없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로 단순하지만 중요한 재산이며, 왜곡이나 은폐나 착오를 모두 배제했을 때에 밝혀지는 바를 말하며,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진실은 사실 그 자체와 일치하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다.
진실은 탐구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사실에 대한 사람의 진위 평가를 따르기에 자주 신념이나 신의와 관련 지어진다. 이런 의미에서 진실은 칸트가 말하는 "권리 문제"이다. 사실과 진실은 인정이 필요하다.
재판소의 "사실 인정"에는 칸트가 말한 사실 문제의 인식뿐 아니라, 같은 권리 문제에 있어서의 인정을 수반한다. 하지만, 자칫 진정한 자부심보다 허영과 자만에 더 끌리는 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거짓은 아주 사소한 것이라 해도 모든 것과 불화한다고 한다. 진실한 말은 그것이 중대하든 사소하든, 오늘 한 말이든 천 년 전에 한 말이든, 자기 일관성이라는 거대한 망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다른 사람에 의해 반박당하는 일이 없다.
세상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하고 방대한 진실의 망이라 하더라도 거짓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그 거짓은 거대한 가시처럼, 진실이라는 단순하고 순수하며 아름다운 모자이크에 찍힌 추한 얼룩처럼 두드러진다.
그래서 옛날 성인들이 거짓은 자기 파괴적이며, 거짓은 진실이라는 자족적인 거대한 망과 대조를 이룬다고 가르쳤다. 진실에 등을 돌린 채 그것이 없는 척할 수는 있지만, 진실 그 자체는 그 자리에 그대로 붙박혀 있으며 무엇으로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이것이 진실이고 앞으로도 진실일 것이며, 또한 이 사실은 다른 모든 진실로 이루어진 거대한 망 안에서 아주 편안하게 어우러질 것이다. 진실의 망은 햇빛이나 공기처럼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특히나 거짓 앞에서는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다.
반면에 거짓의 망은 워낙 허술해서 가는 올 하나만 나가도 스타킹처럼 전체가 무너져 버린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기억력이 좋다는 말이 있다. 거짓말은 한 번 내뱉는 순간 그 즉시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더욱이 뒤이은 말들도 앞선 거짓과 앞뒤가 맞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 더 큰 거짓이 끝없이 날조되고, 이 모든 거짓을 지속하려면 초인간적인 기억력이 필요하다. 내가 한 말을 기억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거짓과 모순되는 모든 것을 일일이 헤야려야 한다.
자칫 진실을 입 밖에 내뱉었다가는 아뿔싸! 이전의 거짓말과 앞뒤가 안 맞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니 계속 하던 말만 혼자서 되풀이 반복할 수 밖에! 그간 내뱉은 모든 말이 진실이라면 특별한 기억력은 필요 없고, 그냥 계속해서 진실만 이야기하면 그렇게 한 말이 모두 무리 없이 잘 어우러짐을 확신할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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