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혼자 있는 것을 원하면서도 막상 혼자 있게 되면 그 정적이 견디기 힘들 때가 있다. 복잡하고 시끄러운 현실에서 빠져나온 충격파를 목격하게 되기 때문이다. 흐트러짐 없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것에 거부감이 일어난다.
지금 이 순간에 완전히 머물러 있으며 어떤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수행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생각 속으로 빠져들면서 다시 괴로워지기 시작하면서 눈물까지 날 것같은 갈등을 느낀다.
나이가 들면서 혼자 있으면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을 생각하며 보낼 때가 많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채 고통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깨닫지만 멈추기 힘들 때가 많다. 모든 생각을 그냥 있는 그대로 응시하는 것만으로 고통을 줄이는 단계는 멀었다.
영원하지 않고 완전하지 않는 것이 삶이고 이 세상의 법칙이다. 인생살이에서 만나는 모든 상황은 바람처럼, 햇살처럼 왔다가는 가버린다. 사랑하는 모든 것을 앗아가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그런 상실감을 통해 우리는 사랑하는 대상들에 더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성찰이나 명상을 통해 더 이상 선한 것과 악한 것에 대한 판단으로 스스로를 재단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그보다는 오히려 지금 이 순간의 나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찾게 된다.
또 그것을 기억하려 애쓰게 된다. 그렇게 마음에 흐트러짐이 없을 때 비로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몸과 감정과 정신과 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마음 챙김이라는 수행이다.
나의 가족이라고 해서 항상 나와 함께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계속 생각한다면 그들은 항상 내가 경험하는 삶을 자랑스러워하고 그 삶에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생각의 순간 순간마다 내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봄꽃들이 내뿜는 향기가 전해진다.
세상에는 짧은 만남과 몇 마디의 대화만으로도 마음 속 불편함을 제거할 수 있는 완벽한 힘을 주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삶에 일어나는 장애를 걷어내는, 자아를 깨우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다.
길을 걸으며 길바닥과 가장자리에 피어있는 수많은 꽃나무들과 꽃식물들을 감상한다. 그 사이에 몸을 숨기고 연인을 찾는 새들의 지저귐에 소리에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매순간 자신의 위엄을 내뿜고 사랑을 설파하며 메마른 길을 장식하는 꽃들을 발견한다.
시간을 정해놓고 실눈을 뜨고 걷다보면 몇 분이 지나가고, 눈꺼풀 안쪽에 빛이 새어드는 것을 느낀다. 마치 하루를 살아가고, 마무리할 에너지가 발산되면서 전에 없던 자신감이 만들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새 봄, 새 세상의 한 주 다함께 시작해보시지요.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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